“사상 최대 광고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전 맥매누스 미국 사우스플로리다대 정치학과 교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대선과 관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서로를 비방하는 정치 광고가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선거캠프는 대표적 경합주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지난달에만 2390개에 달하는 TV 광고를 내보냈다. 그 결과 오바마 지지율이 상승하자 롬니 지지단체인 아메리칸 크로스로드도 플로리다를 비롯해 10개 경합주에서 4000만달러 규모의 TV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다. 이 단체는 노동절(9월3일)부터 대선 당일(11월6일)까지 3980만달러를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광고전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달 초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나오면서 수세에 몰린 오바마 캠프는 1주일간 800만달러의 광고비를 지출했다.

롬니 측도 700만달러를 썼다. 이달 들어 양측이 집행한 광고 규모는 1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MSNBC방송은 오바마 진영과 롬니 진영이 4월부터 지난 8일까지 광고비로 투입한 금액이 2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사상 유례 없는 광고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은 사상 최대 규모의 기부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USA투데이는 “특히 이번 선거전에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광고가 크게 늘어났으며 네거티브 전략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USA투데이와 갤럽이 공동 조사한 결과 유권자 4명 중 3명 이상이 대선 광고를 봤으며 네거티브 광고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응답했다. 12명 중 1명은 네거티브 광고를 본 뒤 지지자를 변경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