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 인터넷포털에 이어 휴대폰 제조사까지 클라우드 경쟁에 가세했다. 개인용 클라우드는 콘텐츠를 서버에 저장해 두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개인용 컴퓨터(PC) 등의 기기에서 내려받아 사용하는 서비스다. 통신사와 포털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100기가바이트(GB) 안팎의 개인용 콘텐츠 저장공간을 갖게 된다. USB메모리나 외장하드가 없어도 유·무선 네트워크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클라우드는 스마트폰 핵심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대용량 콘텐츠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저장용량 걱정을 덜 수 있다.


문서 음악 사진 영상 어디서나 이용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포털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KT ‘유클라우드’는 통신사 중 가장 많은 50GB의 용량을 제공한다. ‘매직폴더’라는 동기화 기능을 접목한 게 특징이다. 유클라우드 매니저를 설치하면 PC에 ‘매직폴더’가 만들어진다. 이곳에 영상과 이미지 등 파일을 저장하면 자동으로 유클라우드와 동기화된다.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T클라우드’를 선보였다. 10GB의 저장공간에 주소록, 연락처, 문자 데이터 저장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스트리밍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는 메타 정보 저장방식을 도입, 콘텐츠 관리가 한층 편리해졌다. 실제 콘텐츠를 클라우드 서버에 올리지 않고, 콘텐츠의 요약정보인 메타 정보를 서버에 저장해 다양한 기기에서 콘텐츠를 조회하고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개인형 미디어 클라우드 서비스인 ‘U+박스’를 제공한다. 저장용량은 15GB다. PC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업로드한 사진 음악 동영상 콘텐츠를 복잡한 인코딩 과정 없이 어디서나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LTE 이용자를 위해 ‘나는 가수다’ 무편집 영상, 뮤직뱅크 등 예능 프로그램,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영화예고편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고화질(HD)급으로 제공한다.

인터넷 포털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입한 통신사와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30GB 용량의 네이버 ‘N드라이브’는 스마트폰이나 PC 등 기기에서 음악 영화 사진 문서 등을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인 ‘네이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N드라이브에 저장할 수 있다. 다음 클라우드는 가장 많은 50GB를 제공한다.


휴대폰 제조사도 클라우드 경쟁 나서

기업용 클라우드와 달리 개인용 클라우드는 수익을 내는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다양한 기기에서 음악·영화·사진 등의 콘텐츠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어 자사의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는 ‘플랫폼’ 기능을 한다. 다양한 기기 이용자를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지난해 6월 ‘아이클라우드’를 내놓은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북 등 제품들 간 콘텐츠 공유를 통해 강력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애플에 자극받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도 개인용 클라우드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에서부터 스마트폰, PC, 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를 연결하고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엠스팟을 인수한 것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5월 국내에서 LG클라우드 시험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이달부터 미국에서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팬택은 지난 2월 사진 동영상 문서 일정 등 실시간 동기화와 개인설정 백업을 제공하는 ‘베가 클라우드 라이브’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