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이면 유난히 땡기는 해물파전에 막걸리.

'비=부침개' 공식이 매출로도 입증됐다.

장마비가 내린 지난 5일, 유통업계에는 부침개 관련 재료 및 부재료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장마비가 많이 내린 지난 5일 온라인 마트 방문객은 평소보다 15% 증가했으며, 매출은 27%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비오는 날 잘 나가는 아이템으로는 부침가루, 밀가루, 짬뽕라면으로 집계됐다.

부침가루 매출은 평일 대비 112% 급증했으며, 밀가루 매출은 20%나 증가됐다. 특히 CJ백설 부침가루는 평소보다 비가 많이 온 5일 96%나 판매가 늘었다. 아울러 부침개의 재료인 호박은 8%, 양파는 6% 가량 두드러진 매출 신장을 보였다.

배미현 CM은 ”부침가루나 밀가루는 매출 상승폭이 크지 않은데, 매년 장마철에는 관련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올해 장마가 더 길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비오는 날에는 유명 전집의 매출도 증가했다.

전 전문점 ‘교동 전선생’의 관계자에 따르면, “장마철을 포함 비오는 날에는 일 매출이 150만원에서 220만원으로 40~50% 증가한다”며, “비가 오면 전 냄새가 유독 좋다며, 평소보다 많은 고객들이 부침개류를 많이 주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침개 부치는 소리는 빗소리와 진폭이나 주파수가 거의 흡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는 “달아오른 프라이팬에 부침개 반죽을 넣었을 때 나는 소리는 비바람 소리와 비슷하고, 부침개의 기름 소리는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와 흡사하다”며 “빗소리를 들으면 무의식 중에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연상돼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