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무소를 찾는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싱가폴, 홍콩 등 해외 기관들의 탐방 요청도 쇄도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한상(韓商)기업인 코라오홀딩스의 한국사무소에서 기업설명(IR)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최근 바빠진 사무소의 분위기를 이 같이 설명했다. 코라오홀딩스 주가가 올해 들어서만 약 72% 가량 급등하면서 기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도차이나 반도 내 기업들 중 성장에 대한 기대가 큰 종목 발굴에 나서고 있는 싱가폴, 홍콩 등 해외 기관 펀드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기관의 높아진 관심을 몸소 느끼고 있다"면서 "국내외 기관들의 탐방 요청이 계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국 상장사들이 한국 사무소를 폐쇄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소외 받고 있는 다른 외국 기업들의 상황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는 지난달 9일부터 한국 사무소를 폐쇄했다. 또 기업설명회 활동을 위해 채용했던 한국인 이사 임기도 지난달 28일로 종료됐다. 중국식품포장은 지난해 6월 20일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적절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한국 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 일년간 한국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투자를 결정한 기관이 단 한 곳도 없을 만큼 뿌리깊은 불신을 체험했다. 적극적인 기업설명 활동을 통해 '차이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고 노력했으나 오히려 한국사무소를 연지 일 년 만에 주가는 40%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해외기업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 4월말 코스피에 입성한 일본 기업인 SBI모기지는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고, 최근 호주기업 최초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 타이틀을 노리던 패스트퓨쳐브랜즈(FFB)도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면서 상장 계획을 접은 바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발도상국인 라오스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는 거리가 멀고, 라오스에서 코라오홀딩스의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그림도 우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라오스의 경우 2008년부터 작년까지 국내총생산(GDP) 연평균 성장율이 7.7%에 달했으며 같은 기간 코라오홀딩스의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도 49.6% 가량으로 집계됐다.

코라오홀딩스는 지난해까지 310여개의 전국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올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배경에도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지배력 확대가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코라오홀딩스는 이달말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부터 새롭게 시작된 상용차 등의 판매량이 지난 4~5월 월 평균 20대 가량으로 기록되면서 전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신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던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실적도 양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