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신동아학원은 지난해 풍남백화점 등 전주·군산 소재 빌딩 임대와 평생교육원 운영 등으로 2010년보다 두 배 넘게 커진 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신동아학원이 전주대로 보내는 전입금은 3억3000만원에서 22억원으로 7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경제신문이 19일 외부 감사를 받는 입학정원 1000명 이상 사립대 98곳의 ‘2011학년도(2011년 3월~2012년 2월) 회계 결산 공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절반이 조금 넘는 52개 대학의 재단들이 수익사업 회계를 별도로 공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계 결과 52개 대학 법인의 수익사업 매출 합계는 8152억원으로 2010년보다 11.1% 늘어났다. 수익사업의 특성상 이익이 대부분 ‘준비금’으로 학교로 가기 때문에 순이익은 없거나 마이너스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국내 사립대학들은 등록금을 빼면 수입원이 없기 때문에 법인을 통한 수익 사업을 권장한다”며 “재단의 사업이 잘되면 등록금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익사업을 하는 52개 대학법인의 매출 총액(8152억원)은 올해 늘어나긴 했지만 이 대학들의 수입 총액 8조378억원의 10.1%에 불과하다.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대학들은 재단의 수익 사업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수익사업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학교법인은 연세대(3389억원)와 건국대(1698억원)뿐이었다. 국민대(366억원) 가톨릭대(349억원) 고려대(247억원) 경희대(193억원) 등이 100억원을 넘겼다.

연세대 수익사업은 우유 및 의료용품 사업과 동문회관 등 빌딩 임대업으로 구성된다. 우유사업 매출이 1830억원(17.3% 증가)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연세대 법인은 수익사업에서 나오는 재원을 바탕으로 작년 1958억원을 대학에 보냈다.

건국대는 복합쇼핑몰인 스타시티와 실버타운 더클래식500, 건국유업·햄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부동산 감가상각비로 매년 300억원가량 적자가 발생하지만 재단 전입금은 작년 307억원을 비롯 매년 300억원에 달했다.

매출 증가율은 전주대를 비롯해 서울여대(1376%) 호남대(257%) 한국산업기술대(170%) 등이 높았다. 서울여대는 2010년 동문회로부터 기부받은 서초동 빌딩에서 매출이 나오기 시작하며 수익사업 매출이 680만원에서 1억원으로 뛰었다. 수익사업 매출이 349억원인 가톨릭대 재단이 적립금을 활용해 지난해 전입금으로 631억원을 낸 것을 비롯 고려대 경희대 한양대 등도 수익사업 매출보다 많은 금액을 대학에 지원했다.

반면 배재대, 광운대 등은 수익사업 규모에 비해 전입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강현우/이지훈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