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회에 숨은 기생충 '아니사키스(Anisakis)'의 충격적인 실험결과가 공개됐다.

6월15일 방송된 KBS 2TV '스펀지'에서는 술안주로 즐겨먹는 오징어회에 숨어 실지렁이처럼 꿈틀대고 있는 기생충 아니사키스. 이 기생충은 고래 회충으로도 불리며 7월부터 본격적으로 오징어와 생선에 감염을 시작한다.

아니사키스는 고래나 돌고래로부터 배출된 충란이 수중에 떠돌다가 제1숙주인 바다새우류에 옮겨 기생하게 되고 2숙주인 명태, 갈치, 고등어, 삼치, 오징어, 낚지, 참장어 등 어류가 기생충이 있는 새우를 잡아먹을 때 옮겨진다. 따라서 2차 숙주를 먹는 인간이 최종숙주가 되는 것이다.

아니사키스는 성충이 되면 8~20cm로 우유 빛을 나타내는 가는 실 모양으로 생선류의 내장에 주로 기생한다. 성충에 감염된 생선회를 먹은 지 3~5시간이 지나면 복통과 메스꺼움, 식은 땀이 나는 증상을 보인다.

만일 조기에 치료를 못하면 드물게는 위벽을 뚫고 나가서 복강내로 이동, 위나 장벽에 들러붙어 구충제로도 치료되지 않는다. 이때는 내시경을 통해 조직검사를 하는 집게로 하나씩 떼어내거나 외과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식탁에 자주 오르는 고등어구이에도 아니사키스에 감염돼 있을 수 있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아니사키스의 유충은 60℃~70℃에서 가열처리하면 7초내 사멸하고 -20℃로 냉각하면 1~2시간 생존 이후 사멸하기 때문에 가급적 생선의 내장은 피하고 가열해서 먹어야 한다고 권했다. 또한 해산물 및 어류의 생식은 금하고 행주, 도마, 칼 등은 햇볕에 말리거나 소독을 철저히 해야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