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경제 知力이 회사 경쟁력"…기업, 테샛 도입 붐
국가공인 경제이해력 검증시험인 테샛(TESAT)을 채용은 물론 간부 승진 인사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테샛을 치르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경제 지력이 크게 향상돼 회사의 종합적인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A그룹은 최근 인재개발원 교육과정에 테샛을 포함시켰다. A그룹 관계자는 “그룹 핵심 인재가 되려면 국내외 경제 흐름을 잘 알고 올바른 경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며 “이런 실력을 키우는 데 테샛만한 시험이 없어 테샛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그룹은 테샛 응시 결과 3급(300점 만점에 180~209점 득점) 이상을 따지 못할 경우 승진 등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B사도 경제 마인드 재무장을 위해 임직원들의 테샛 응시를 권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치러진 15회 테샛에서는 2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대리·과장·부장급 직원들이 시험에 도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사원을 중심으로 테샛을 치렀는데 앞으로 전 사원으로 응시 대상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사는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는 대상자들에게 테샛 3급 이상 점수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승진 대상자는 연간 네 차례 치러지는 테샛에 한 차례 이상 응시, 3급 이상의 성적표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D사는 직원을 대상으로 2개월 과정의 테샛 온라인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4급 이상을 받아야 교육을 이수하며 미달 때는 다시 교육을 들어야 한다. 회사 측은 “교육 이수 여부와 등급 취득을 인사에 반영하고 있어 100% 교육을 이수한다”고 말했다.

E은행도 임직원들의 테샛 성적을 인사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E은행 임직원들은 편리한 때 테샛에 응시해 성적표를 회사에 제출한다. 외국계 회사인 F사도 2009년부터 직원들에게 테샛을 응시토록 하고 있다. 대리·과장·부장 승진 예정자들은 의무적으로 응시해 15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기업들이 테샛을 인사에 활용하는 이유는 테샛 성적이 업무 역량을 반영할 뿐 아니라 사내에 경제 학습 분위기를 고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간부 승진용으로 최근 테샛을 친 C사 인사부 관계자는 “업무 역량과 테샛 성적 간 관계가 궁금했는데 성적을 보니 연령에 관계없이 테샛 성적이 높을수록 업무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110명이 시험을 치른 이 회사 간부들의 테샛 성적은 최소 85점, 최고 268점으로 평균 168점(300점 만점)이었다.

기업들이 테샛에 응시하는 방법은 정기시험과 특별시험 두 가지다. 정기시험은 1년에 네 차례(2, 5, 8, 11월) 치러진다. 온라인(www.tesat.or.kr)을 통해 편리한 고사장을 택해 신청하면 된다. 특별시험은 기업이 원하는 날짜에 연수원이나 회의실 등을 활용해 자체 고사장을 확보하면 된다. 문제 유형은 △A형(80문항, 시험시간 100분) △B형(40문항, 50분) 두 가지다. 시험 응시 전에 테샛 사내강좌를 개설할 수도 있다. 한경아카데미, 한국경제TV 와우파, 와우패스, 한국능률협회 등 테샛 전문 교육기관들이 온·오프라인 테샛 강좌를 진행 중이다. 문의 (02)360-4055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