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일 필요 없다 줌마파워. 머무를 수가 없다 줌마파워'

경쾌한 미들템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가 인상적인 레이디스텔라의 '줌마파워' 가사다.

정부의 다자녀정책에 이렇게 부응하는 댄스그룹이 또 있을까.

실비아정(37), 오세연(37), 문현경(31) 세명으로 구성된 30대 댄스그룹 레이디 스텔라는 평균 2.6명의 자녀수를 자랑한다.
[인터뷰] 레이디 스텔라 "댄스그룹 멤버가 애가 셋? '줌마파워' 보여줄 것"
2남1녀를 두고 있는 팀 리더 실비아 정은 유치원 영어교사로 활동하면서 틈틈히 곡을 만들어온 싱어송라이터다. 팝페라 가수이자 남편인 이승한 대표가 물심양면으로 가수 데뷔를 도왔다.

이 대표는 "절친의 아내가 얼마전 우울증으로 남편과 자식을 두고 자살한 소식을 접하고 주부 우울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아내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도울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평소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 아내를 위해 이번 음반을 기획했죠"라고 밝혔다.

평소 뜻이 잘 맞았던 동갑내기 오세연은 팀에서 작사와 리드보컬을 맡았고 결혼전 CCM가수로 이름을 날렸던 문현경이 가세해 완벽한 화음을 이루게 됐다.

2009년 11월 팀을 만들고 녹음후 안무를 짜던 중 공교롭게도 이들의 현실과 비슷한 영화 '댄싱퀸'이 개봉했다.

영화에서 엄정화는 '신촌 마돈나'로 불리며 화려하게 활동했지만 결혼후 단조로운 주부의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던중 자신이 진짜 이루고 싶은 꿈이 가수라는 것을 알게되고 우여곡절끝에 댄스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레이디 스텔라 또한 데뷔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문현경 씨는 데뷔를 앞두고 둘째 아이를 임신하게 돼 본의아니게 팀의 장애물이 돼야했다. 미안한 마음에 둘째를 출산하고 100일만에 안무연습에 뛰어들었다고.

문 씨는 "결혼전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다 아이를 낳으면서 집에 주저앉아 있었거든요. 갓태어난 아이를 안고 아파트 베란다로 바삐 출근하는 직장인들을 바라보면서 '나도 저럴때가 있었는데'하면서 약간의 우울증을 겪었어요. 그런데 출산 100일만에 가수데뷔를 위해 안무연습을 하다보니 출산후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되더라구요"라고 말했다. 실비아 정 또한 가수데뷔를 위해 10kg을 감량하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결혼후 완벽한 현모양처로 살았던 오세연 씨는 "1남2녀 키우면서 어떻게 하면 남편 뒷바라지를 잘할까 항상 그 생각 뿐이었어요. 어떻게 살아야 내가 행복할지에 대한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 레이디 스텔라 데뷔준비를 하면서 내가 하고싶은 일은 무엇이고 내 꿈을 이루는 것은 어떤건지 한번 더 고민하게 됐어요. 가정에서의 내 역할에 대해서 남편과 한번 고민해보는 계기가 됐죠"라고 말했다.

'애 있는 주부들이 뭘 할 수 있겠냐'고 반신반의하던 남편들도 점점 밝고 건강해지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은 요즘 유행하는 걸그룹의 패션이나 코디법을 조언해 주기도 한다.
[인터뷰] 레이디 스텔라 "댄스그룹 멤버가 애가 셋? '줌마파워' 보여줄 것"
자녀 뒷바라지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은 없을까.

레이디 스텔라는 "지금은 아이들 스케쥴 위주로 오전에 안무연습과 촬영등을 진행하고 있어요. 어서 애들이 우리를 보고싶어 할 정도로 스케쥴이 바빠지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레이디 스텔라의 타이틀곡 '줌마파워' 음원은 7일 공개된다. 반전 스토리를 담고 있는 뮤직비디오 제작은 유명가수들의 진행을 맡았던 에이프릴샤워필름(대표 송원영)이 맡았다.

이들의 목표는 함께 살아가는 여성들의 마음을 속시원히 대변해주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여성들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땐 지금의 이런 모습을 상상못했어요. 우리 노래를 들어줄 사람이 있을까 싶었는데 이제는 점점 욕심이 나네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줌마파워'로 맹활약 펼쳐보일게요. 기대해주세요"

한경닷컴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 사진 변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