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학들이 한 해 동안 쓴 총비용인 운영비용은 12조2183억원으로 증가율이 7%에 달했다. 대학들이 비용 증가의 대부분을 학생들로부터 받는 등록금에 의존하면서 등록금 의존율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35개大 등록금 의존율 높아져

작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한 극동대는 등록금 의존율이 2010학년도 89.7%에서 지난해 90%로 올라갔다. 학자금대출제한대학인 대불대도 75.4%에서 84.4%로 9%포인트 급등했다. 이들을 포함, 35개 대학들의 지난해 등록금 의존율이 2010학년도보다 높아졌다.

반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 중 하나인 관동대는 등록금 의존율이 71%에서 59.5%로 11.5%포인트 내려갔다. 이 대학은 기부금 수입이 16억원에서 21억원으로 늘었고 산학협력단 전입금도 1억원에서 6억원으로 커지며 수익원이 다양해졌다.

서강대는 산학협력단과 재단에서 보낸 전입금이 한 해 전보다 80억원 늘어난 111억원에 이른 덕에 등록금 의존율도 65.3%에서 61.2%로 내려갔다. 등록금 의존율이 내려간 대학은 총 55개로 집계됐다. 연세대는 46.5%로 유일하게 50%를 밑돌았다.

김응권 교과부 차관은 “등록금 의존율 등 경영 지표에서 부실 우려가 보이는 대학들에 대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60개 대학 적립금 늘어

사립대들의 적립금 합계는 6조6868억원으로 한 해 전 6조5031억원보다 2.8% 증가했다. 이화여대 6849억원, 홍익대 5860억원, 연세대 4500억원, 수원대 3119억원 등 적립금을 1000억원 이상 쌓아놓은 대학은 총 18개로 집계됐다.

강남대, 영동대 등 60개 대학들의 적립금이 2010학년도보다 늘었다.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인 영동대는 건축적립금 9억원 등을 새로 쌓아 총 적립금이 12억원에서 2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적립금이 줄어든 대학은 명지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총 26개로 집계됐다. 명지대는 296억원 쌓아뒀던 적립금을 36억원으로 줄이는 대신 장학금 지급 규모를 30억원가량 늘렸다. 단국대도 적립금을 150억원 가까이 줄이고 장학금을 33억원 더 지급했다.

◆장학금 총액 12.9% 증가

98개 대학들은 작년에 총 2조118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학년도 1조8757억원보다 12.9% 증가했다. 장학금, 실험실습비, 학생지원비 등 학생경비가 가장 많은 대학은 연세대로 1261억원에 달했다. 고려대가 1141억원으로 2위, 경희대가 934억원으로 3위를 달렸다.

계명대는 684억원, 영남대는 667억원 등으로 지역대학 가운데 가장 학생경비가 많았다.

등록금 수입 증가율은 평균 4.6%로 집계됐다. 동명대(14.0%), 한국국제대(11.3%), 우송대(10.6%) 등 3개 대학은 증가율이 10%를 넘었다. 반면 김천대가 등록금 수입이 10.9% 줄어든 것을 비롯해 관동대 경원대 건양대 삼육대 등 14개 대학은 등록금 수입이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명지대 기부금 6배 급증

기부금을 가장 많이 받은 대학은 고려대로 458억원을 모금했다. 2위는 연세대(318억원), 3위는 성균관대(303억원) 등으로 조사됐다. 지역대학 중에선 영남대가 128억원, 한림대가 117억원 등으로 선전했다.

2010학년도에 기부금이 16억원에 그쳤던 명지대는 지난해 6배가 넘는 98억원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덕성여대(11억원→56억원), 동국대(80억원→178억원) 등도 기부금이 크게 늘었다.

대학 재단이 운영비 등으로 대학에 보내는 전입금은 연세대(1958억원) 성균관대(943억원) 고려대(729억원) 등의 순이었다.

강현우/강경민/박상익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