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1년간 벌어들인 총수입을 의미하는 운영수익 부문에서는 지난해 성균관대가 약진한 반면 중앙대가 다소 침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운영수익은 이익을 남기는 것이 목표가 아닌 대학 입장에서는 학교의 ‘덩치’를 나타내는 중요한 경영 지표이다.

지난해 운영수익 1위인 연세대와 2위인 고려대의 차이는 2059억원으로 전년도(4763억원)보다 줄었다. 연세대는 2010학년도 송도캠퍼스 건립 당시 받은 현물기부(2698억원)의 영향으로 지난해 운영수익이 감소한 반면 고려대는 187억원 늘어난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940억원에 달하는 재단전입금에 힘입어 한때 2000억원 가까이 벌어졌던 고려대와의 격차를 1311억원으로 좁혔다.

한양대(4351억원) 경희대(4156억원) 등은 순위를 유지한 반면 중앙대(3408억원)는 재단 전입금이 줄면서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이화여대(3597억원)와 건국대(3436억원)가 각각 6위와 7위로 부상했다. 두산그룹이 인수한 중앙대는 재단전입금이 2010년 762억원에서 지난해 384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이화여대는 지난해 전입금이 369억원, 건국대는 307억원으로 모두 한 해 전보다 20%가량 늘었다.

지역 사립대학 가운데는 영남대(2932억원), 계명대(2607억원), 울산대(2128억원) 등이 2000억원 이상의 총수입을 올렸다.

총수입 개념의 운영수익에서 비용을 뺀 당기운영차액은 고려대가 지난해 54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의 경우 순이익에 해당되는 개념이지만 영리가 목적이 아닌 대학의 경우 지나치게 많이 남기면 교육에 충분히 투자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살 수도 있다. 수원대(385억원), 단국대(348억원), 백석대(326억원) 등도 거둔 돈보다 쓴 비용이 적어 많은 차액을 남겼다. 반면 경희대는 당기운영차액이 -125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봤다. 대구대(-30억원), 대구가톨릭대(-28억원) 등도 벌어들인 이상으로 비용을 썼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