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7일 경동나비엔 홍보실은 깜짝 놀랐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 2위에 ‘경동나비엔’이 올랐기 때문. 무슨 일 때문일까? 홍보팀장도 몰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은 하반기 신입사원 1차 서류합격자 발표가 있었다. 회사 홈페이지를 찾기 위해 여러 명이 한꺼번에 검색하는 바람에 빚어진 일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150명을 뽑은 경동나비엔의 평균 경쟁률은 100 대 1이었다. 입사하기 만만찮은 경동나비엔을 뚫기 위한 전략을 하주효 인사팀장(사진)에게 들어봤다.

▷신입사원을 뽑는 이유는 뭔가.

“신입은 조직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에너지다. 기존의 굳어진 틀을 바꿔 주기를 우리는 기대한다.”

▷지금 순회 캠퍼스 리쿠르팅을 하는데.

“진주에서 KTX를 타고 채용상담을 하기 위해 올라온 친구가 있었다. 그 열정에 놀랐다. 모르긴 몰라도 그 친구의 관심과 열의라면 어디에도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수많은 지원자 중 눈길이 가는 자소서는.

“스펙은 최소기준이다. 성공과 실패를 통해 주도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입사 후 어떤 포부가 있는지 그리고 정말 우리 회사에 오고 싶은 열정이 있는지를 먼저 본다.”

▷자소서·면접 컨설팅을 받는 학생이 많다.

“우린 모범답안이 아닌 자기 생각을 듣고 싶다. 그렇다고 아무 준비도 해오지 말라는 게 아니다. 경동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되 모범답안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있는가.

“면접보는 날 경동나비엔 대리점주들의 요구 사항을 조사한 보고서를 들고 온 친구가 있었다. 가슴엔 경동나비엔 글자를 새긴 티셔츠 입었다. 그렇게 가두홍보도 했다더라. 수도권 대학을 나왔고 토익도 700점대였지만 합격했다.”

▷면접장에서의 태도는.

“수많은 지원자 중에서 기억에 남으려면 면접 대기실에서 질문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왜냐면 그것은 관심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접관들은 나중에 지원자의 밖에서의 모습을 일일이 다 물어본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