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높은 트럭을 내세워 현대상용차의 시장점유율을 뺏어오겠습니다.”

크리스토프 마틴 볼보그룹 아시아지역 트럭 총괄사장(사진)은 최근 “다음달 일본의 트럭 메이커 UD트럭의 대형 카고 트럭을 국내 시장에 들여와 판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볼보트럭과 함께 선택의 폭을 넓혀 현대상용차 및 타타대우트럭과 본격적으로 경쟁할 것”이라며 “올해 한국에서 지난해보다 250대 늘어난 1400대를 팔아 대형트럭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UD트럭은 닛산디젤공업이 사명을 바꾼 회사로 볼보그룹이 2007년 인수했다. 볼보그룹은 프랑스 르노트럭과 미국 맥트럭 등도 사들여 덩치를 키웠다.


마틴 사장은 “볼보트럭은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지난 1월에는 트럭 비즈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볼보트럭을 중심으로 그룹 전체 조직을 개편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볼보그룹이 주목하는 시장은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시장으로 떠오른 아시아”라며 “지난 1분기 아시아 지역 매출은 볼보트럭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차지할 만큼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볼보그룹은 본사에 아시아지역의 영업·마케팅·홍보 등을 지원하는 조직인 아시아 세일즈를 구성하기도 했다.

마틴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이 까다롭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볼보트럭센터를 열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볼보트럭센터는 차량 구매부터 사후정비, 사고수리 등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최근 문을 연 볼보트럭센터 김해는 국내 두 번째 볼보트럭 직영 서비스센터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오는 8월 세 번째 직영트럭센터를 인천에 열 예정이다. 마틴 사장은 “볼보트럭코리아는 1997년 한국에 진출한 후 2007년부터 5년 연속 국내 수입 트럭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며 “저가형 트럭 판매와 직영 서비스센터 확대로 수입 트럭 시장은 물론 한국 브랜드들과도 경쟁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고가 UD트럭의 가격 책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마틴 사장은 “엔고로 인해 차량을 많이 판매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승부를 걸 것”이라고 했다.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인한 변화에 대해서는 “승용차와 달리 상용차는 앞으로 6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관세가 낮아지기 때문에 실질적인 가격 인하효과가 거의 없다”며 “오히려 스웨덴 크로나화의 환율이 지난해 급증해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고 대답했다. 볼보트럭은 스웨덴 예테보리 공장에서 생산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