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주자 페이스북에 게재키로 한 올해 광고분 1000만달러어치를 취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광고료만 비쌌지 광고 효과를 별로 보지 못했다는 이유다. 다른 기업들도 광고 취소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다. 이미 올해 1분기 광고 수입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8%나 감소한 페이스북이다. 광고 수입은 당연히 페이스북의 주요 수익원이다. 그러나 페이스북 사용자의 83%가 광고를 전혀 클릭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가 있을 만큼 광고와 이용자가 따로 논다.

전 세계 9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페이스북이다. 창업 8년 만에 기업 가치가 1000억달러를 넘었다고 큰 소리 친다. 미국과 유럽에서만 4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뽐낸다. 하지만 수익 모델은 극히 불투명하다. 가상 화폐인 소셜 크레디트를 만들고 앱도 만들어 중개 수수료를 걷는 사업도 추진하고는 있다. 그러나 이런 수익 모델은 국내 SNS인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 등에서 익히 활용했던 낡은 기법이다. 수익원 찾기에 기를 쓰는 모습이 안쓰럽다.

페이스북은 오늘(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도 올리고 공모 주식도 25% 늘렸다고 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회의론만 무성하다. 벌써 상장 6개월 후엔 주가 폭락이 우려된다는 소리가 나온다. 워런 버핏도 페이스북 투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이스북 설립 초기 힘을 보탰던 골드만 삭스와 타이거 글로벌 등 대형 기관 투자가들도 상장하자마자 보유 주식의 50%를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장 벽두부터 시장은 SNS의 영속성과 효용성에 의문 부호를 그리고 있다. IT 버블에 편승해 한탕주의 투자가들만 득실댄다.

이미 나꼼수와 같은 괴담 유포의 근원지로 꼽히는 SNS다. SNS의 익명성과 무질서 무계급성 등의 폐해도 경험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결국 IT 버블의 촉매제로 작용할 것은 아닌지. SNS의 실체를 좀 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이래저래 페이스북이 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