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고 깨지기 쉬운 인생살이다. “난 뭔가 잘못됐어” “난 정말 쓸모없는 사람이야”하는 생각이 시도때도 없이 드는 게 사실이다. 인생은 이런 자책과 후회의 반복일까.

미국의 저명한 불교 명상가 타라 브랙이 쓴 《받아들임》은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을 위한 참고서다. 저자는 “‘내가 삶의 주인공’이라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다가도 돌연 스스로에게 책임을 지우며 무가치하다고 여기는 ‘나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한다. “삶을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망상’을 버리고, 불완전함이 존재의 자연스러운 일부분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사업이 망해 자책하는 40대 중반의 가장, 컴퓨터 게임에 빠진 아들과 다투는 엄마, 먹는 걸 멈출 수 없는 젊은 여성, 남편의 외도 때문에 고통받는 아내 등 주변 누구나 겪었을 법한 마음의 고통을 얘기한다. 그들이 왜 그런 고통을 겪게 됐는지, 고통에 직면했을 때의 느낌은 어떤지, 어떤 과정을 거쳐 고통에서 벗어났는지 들려준다. 다른 사람처럼 일상에서 고통을 겪고 또 자유로워진 저자 자신의 이야기도 모두 내 이야기처럼 읽힌다. 각 장 말미에 실어놓은 ‘성찰연습’ ‘명상연습’ 등 마음챙김과 자비를 기르는 훈련법이 마음을 다스리는 데 도움을 준다.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은 칼 필레머 미 코넬대 교수가 인생선배들에게서 들은 삶의 지혜를 모은 책이다. 저자는 2006년부터 70세가 넘은 1000여명의 인생선배를 찾아다니며 삶의 지혜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모두 합해 3만년의 결혼생활을 지켜왔고, 3000명의 아이를 키워낸, 8만년의 인생 퇴적층에서 발굴한 행복론인 셈이다.

30가지로 펼쳐진 행복한 삶을 위한 실천적 조언은 평범하면서도 가슴에 와닿는다. 경제적 보상이 아닌 내적 보상을 주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100년을 살 것처럼 몸을 아끼라는 얘기도 나온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는 서로가 함께할 수 있는지 판단할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며 ‘끌림’보다는 ‘공유’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눈길을 끈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무엇보다 인생은 짧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조언도 공감을 자아낸다. “인생이 짧다는 사실을 60대가 아닌 30대에 알았더라면”하고 탄식하기 전에 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면 바로 지금 하라는 것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