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가격인상 꼼수'…116억 더 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오는 7일부터 55종 음료 가격을 조정한다고 4일 밝혔다. 하지만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등 잘 팔리는 음료 가격은 올리고, 잘 안 팔리는 음료 가격은 내려 '가격 인상 꼼수'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등 에스프레소 음료와 그린티라떼, 모카프라푸치노 등 32종의 가격을 300원씩 올린다. 톨 사이즈 기준으로 카페 아메리카노는 3900원, 카페라떼는 4400원, 카라멜 마끼아또는 5400원으로 인상된다.

지난해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료는 아메리카노로 약 2000만 잔이 판매됐다. 2위는 카페라떼(약 1350만 잔), 3위는 카라멜 마끼아또(약 525만 잔)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올해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라멜 마끼아또 3종으로만 116억2500만 원가량의 매출을 더 올리게 된 셈이다.

가격이 인하되는 음료는 라벤더 얼그레이 등 티라떼와 화이트모카 프라푸치노 등 비교적 판매량이 적은 13종으로, 100~200원씩 내린다.

이에 따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트위터 등에는 "스타벅스는 가격인상이 아니라 조정으로 보이고 싶었는지 잘 안 팔리 것만 200원 내렸다(iloxxxxxx)", "소비자를 응막� 여기는 외국자본, 이런 데서 커피 꼭 마셔야 하나요(mdmxxxx)"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우유 및 원두, 인건비, 임대료 등 각종 직간접 운영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해 왔다"면서 "더욱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이번 가격 인상으로 업계에서 두 번째로 커피값이 비싼 업체가 됐다. 앞서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기준으로 커피빈(4500원)에 이어 카페베네·파스쿠찌·투썸플레이스(3800원)가 두 번째로 비쌌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