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 '절규' 세계 최고가 경신할까
1일 미술계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와 소더비는 뉴욕 경매장에서 실시되는 ‘인상주의 및 근대미술품’(2~3일)과 ‘전후 현대미술품’(9~11일) 경매에서 뭉크, 피카소, 클로드 모네, 앤디 워홀, 알베르토 자코메티 등 대가들의 그림과 조각 2236점을 경매에 부친다. 이번 뉴욕 행사의 결과는 국제 미술시장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전 세계 컬렉터와 딜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상파 및 근대미술품 경매에는 836점이 나온다. 크리스티(2일)와 소더비(3일) 경매의 첫날 대작 108점의 이브닝세일 경매 추정가 총액은 3억달러(3200억원)를 웃돈다. 소더비는 뭉크, 피카소, 호안 미로, 살바도르 달리, 생 수틴 등 328점, 크리스티는 조각가 자코메티, 모네, 앙리 마티스, 미로, 폴 세잔 등의 작품 508점을 내놓는다.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정가 8000만달러에 나오는 뭉크의 ‘절규’다. 파스텔로 그린 이 작품은 ‘절규’의 네 가지 버전 가운데 유일하게 민간인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다. 색상이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피카소의 ‘도라 마르의 초상’(2000만~3000만달러), 미로와 수틴(1000만~1500만달러)도 눈길을 끈다.
오는 9~11일 실시되는 크리스티와 소더비의 전후 현대미술 경매에는 국내 인기 화가 이우환을 비롯 프랜시스 베이컨,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사이 트웜블리 등 ‘블루칩’ 작가와 니키드 생팔, 조앤 미첼 등의 작품이 경매된다.
국내 작가로는 유일하게 9일 크리스티 경매에 나오는 이우환 씨 작품은 1979년작 ‘선으로부터’(129×193㎝)로 자신의 최고 낙찰가를 경신할지 주목된다. 추정가는 150만~200만달러(17억~22억원)다. 이씨 작품의 최고가 낙찰은 1978년작 ‘점으로부터’(161.9×130.2㎝)로, 2007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4만4000달러(18억원)에 판매됐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세계 최대 미술시장인 뉴욕에 이달 각국의 슈퍼 리치들이 모여 응찰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면서 고소득층 및 중산층이 고가 그림 투자를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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