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이 내달 최상위급 모델을 선보인다. 스마트폰 대형화 흐름에 맞춰 4인치 후반대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공통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3사 ‘플래그십’ 모델

포문을 먼저 여는 회사는 팬택이다. 내달 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베가레이서2’를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판매는 10일께 시작한다.

일본 샤프가 만든 4.8인치 LCD(액정표시장치)를 탑재하고 외관에 세라믹 소재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4세대 1.5㎓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들어간다. 이 칩은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와 통신칩을 하나로 만든 ‘원칩’이다.

삼성전자도 다음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삼성 모바일 언팩’ 행사를 연다. 주력 라인업인 ‘S 시리즈’의 최신 기종 갤럭시S3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4일 오전 4시(영국 오후 8시)여서 팬택보다 발표 시점이 약간 늦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만드는 4.8인치 ‘HD 슈퍼아몰레드플러스’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해상도는 1280×720 픽셀이다. 3G와 4G LTE 모델이 따로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D1L’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이 붙은 LTE 스마트폰을 내달 중 내놓을 예정이다. 정확한 모델명은 정해지지 않았다. 스마트폰 가운데 무선 충전 기술을 처음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3社 3色…전략 제각각

삼성전자와 팬택 LG전자가 약속이라도 한 듯 내달 주력 제품을 선보이는 까닭은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5’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아이폰3GS에서 아이폰4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디자인과 제품 사양이 크게 바뀌었듯이 이번에 나올 아이폰5도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 리퀴드메탈 재질 외관 도입 등 다양한 루머가 나오고 있다. 아이폰5는 이르면 6월, 늦어도 3분기 내 공개될 전망이다. 시장 파괴력이 큰 제품인 만큼 경쟁사로선 정면 대결이 쉽지 않다.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양강구도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팬택은 우선 국내 LTE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면서 해외로 나설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LTE 스마트폰 시장이 초기 단계라는 판단에서다. 팬택 관계자는 “일단 국내에서 LTE 스마트폰 2위 자리를 공고하게 만든 뒤 이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올 1분기에도 휴대폰 매출액 2조4521억원에 영업이익 352억원의 흑자를 냈다. 신제품으로 북미와 국내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시장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