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KT와 SK텔레콤을 통해 뉴아이패드를 20일부터 판매한다. 이 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아이패드2의 단점이 보강돼 ‘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뉴아이패드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이 좋아져 사진·동영상 콘텐츠 생산에 장점이 있다.

기자는 뉴아이패드로 동영상을 만들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 지하에 있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전시실을 촬영했다. 사진의 선명도가 전작(아이패드2)에 비해 확연히 좋아졌다. 사진을 두 손가락으로 확대했을 때 그 차이는 뚜렷했다. 아이패드2에서는 이미지가 흐려지는 반면 뉴아이패드에서는 선명한 상태가 유지됐다.

뉴아이패드는 애플의 ‘아이라이프’ 3개 앱을 모두 지원한다. ‘아이무비’(동영상 편집)와 ‘거라지밴드’(연주·작곡)는 기능이 향상됐고 ‘아이포토’는 새로 추가됐다. 앱스토어에서 4.99달러를 주고 아이포토를 사서 깔았다. 사진을 손가락만으로 편집할 수 있어 맥 컴퓨터나 아이폰에서 아이무비로 편집할 때보다 편했다.

아이무비 편집에서 ‘자르기’는 손가락으로 사각형을 움직여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된다. 노출과 대비도 사진 위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여서 조절할 수 있다. ‘자동 고화질’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선명하고 뚜렷해진다. 트위터 공유는 손질 과정을 거치기 전에 카메라 앱에서도 가능하다. 손질을 끝낸 사진으로 동영상을 만들려면 ‘카메라롤’로 전송해야 한다.

아이무비는 아이패드2에서 사용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엄지와 검지만으로 동영상을 자르고 중간중간에 사진을 배치하고 각각의 사진·동영상의 상영시간을 조절하면 된다. 0.1초 단위로 조절할 수 있다. 길이를 맞춘 다음엔 오디오를 입힌다.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 전시실에서 찍은 사진·동영상으로 1분짜리 ‘세종 이야기’와 2분짜리 ‘충무공 이야기’를 제작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각각 10분쯤 걸렸다. 현장 음향이 배경음악보다 작게 들리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기자가 작년 이맘때 행주산성에서 아이패드2로 촬영해 제작했던 동영상과 비교하면 선명도에서 차이가 많이 났다. HDMI 단자를 꽂아 TV 화면으로 봤을 때 아이패드2 영상은 깨져서 흐릿한 반면 뉴아이패드 영상은 깨지지 않았다.

발열 문제는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장시간 사용하니 아래 부분이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뜨겁지는 않았다. 하드코어 게임을 장시간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문제될 것 같진 않았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