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최고의 ‘효율적인 CEO’로 꼽혔다. 적은 연봉을 받고도 가장 큰 성과를 냈다는 뜻이다. 반면 멜 카마진 시리우스 XM라디오 CEO는 최악의 CEO로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한 뒤 최소 6년이 지난 기업에서 6년 이상 CEO 자리에 있는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보도했다. 평가기준은 6년간 기업실적, 주가, CEO 보수 등이다.

베조스는 최근 6년간 아마존 주주들에게 연평균 30%의 수익을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상장 이후 아마존 주식의 연평균 주가상승률은 36%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의 연평균 상승률은 5%다. 반면 베조스가 챙긴 돈은 적은 편이다. 그는 스톡옵션등을 포함, 6년간 총 840만달러를 가져갔다. 그의 연봉은 8만1840달러로 1998년 이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

최악의 경영자로는 카마진 CEO로 조사됐다. 2004년 11월 취임 후 카마진이 가져간 돈은 3700만달러가 넘는다. 그가 CEO로 재직한 7년간 시리우스 주가는 연평균 7% 떨어졌다. 하지만 카마진은 다음달 스톡옵션을 행사해 1억2500만달러나 챙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조스 다음으로 효율적인 경영자로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스포스닷컴 CEO, 밥 새슬러 달러트리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