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에 2만5000명 수용 국내 최대 공연장 개관 "한류문화 확산 플랫폼 될 것"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 ‘청심평화월드센터’가 22일 경기도 가평에서 문을 연다. 지하 3층~지상 4층의 복합문화공연 전용 공간인 이곳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8배 규모인 2만5000명의 관객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이 공연장이 해외 유명 가수들의 내한 공연뿐만 아니라 대형 오페라, 뮤지컬까지 실내체육경기장에서 소화해야 했던 국내 현실에 숨통을 터줄 수 있을까. 청심평화월드센터 건립을 총 지휘한 한현수 오넬컴퍼니 대표 겸 청심그룹 기조실장(36·사진)을 만났다.

“청심그룹은 2010년부터 문화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해왔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창작뮤지컬 ‘서편제’죠. 초연 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이달부터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재공연하면서 크게 호평받고 있습니다. 이제 오페라 콘서트 뮤지컬 연극 등 실내 문화공연뿐 아니라 운동 경기까지 진행할 수 있는 공연장을 완공했으니 튼튼한 하드웨어까지 갖춘 셈이죠.”

청심그룹이 2010년 공동투자로 초연한 ‘서편제’는 1000석이 넘는 극장에서 재공연하자마자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유료 객석 점유율 80%를 웃돌고 있다.

한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보고자 했다”며 “초연 때보다 구성을 더 탄탄하게 했고, 작곡가 윤일상 씨가 작곡한 곡으로작품의 완성도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국내 문화계는 드라마 영화 음악 분야의 인적 자원 육성에 힘써왔지만 이를 제대로 전달해줄 하드웨어에 대한 투자는 많지 않았다”며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공연할 수 있는 청심평화월드센터가 한류문화 확산을 위한 훌륭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 센터의 관람석은 대칭의 아레나 형태로 지어졌다. 건물 중앙 에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전광판이 설치돼 있고, VIP 스카이박스와 로열석은 별도로 배치돼 있다. 인천공항과 같은 슬라이딩 공법으로 만든 지붕도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이달 말부터 대형 콘서트와 오페라 무대를 펼칠 계획이고 내년부터 뮤지컬 ‘서편제’ 도 이곳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