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대통령 강조 "군 개혁 완료"도 선언

러시아는 2018년까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구축 중인 유럽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강조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확대 간부회의에 참석해 "우리는 파트너들과 이 문제(MD 문제)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지만 어떤 경우든 상황 변화에 대비는 해야 한다"며 "2017~18년까지 (유럽 MD에 대응할) 충분한 군사적 대비 태세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과 나토는 이란 등의 미사일 공격 위협에 대비한다는 명분으로 유럽에 MD 기지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는 나토의 유럽 MD가 자국 핵전력 약화를 노린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이 MD 시스템이 러시아를 겨냥하지 않는다는 법적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러시아의 요구에 미국과 나토가 거부 입장을 고수하면서 MD를 둘러싼 양측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국방 개혁이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그는 "군개혁이 사실상 완료됐으며 대다수 군부대들이 짧은 기간 안에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2008~2011년 사이 첨단 군장비와 무기들이 군에 도입되면서 전체 군 전력에서 첨단 무기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서 16%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전투 훈련 강도도 3배나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나톨리 세르듀코프 국방장관은 회의에서 러시아가 그동안 발사시험을 계속해온 신형 잠수함발사대륙간탄도미사일(SLBM) '불라바'가 올해 10월 실전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