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베리가의 이번 방한 일정은 철저하게 ‘한국 배우기’에 맞춰져 있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19일 진행된 ‘SEB 연차 콘퍼런스’에는 국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초청돼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교육 시스템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오전에는 현오석 KDI원장이 한국경제현황에 대해 강연했다. 류진 풍산 회장은 한국산업에 대해, 최치훈 삼성카드 사장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오후에는 라정찬 RNL바이오 대표가 바이오 및 의학신기술 동향을 브리핑했으며, 이어 이홍구 동아시아연구원(EAI) 이사장과 함재봉 아산정책연구원장이 미국·중국·남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이슈에 대해 강연했다. 북유럽 비즈니스 대표단은 저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만찬일정을 마친 뒤 서울 N타워를 찾아 한국의 야경을 관람했다.

대표단은 20일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조찬에서는 사브코리아, 카고텍코리아 대표가 스웨덴 기업의 한국비즈니스에 대해 브리핑한다. 이어 사공일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한국의 글로벌 무역 현황에 대해,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 원장이 한국의 대기업 현황에 대해 각각 강연할 예정이다.

오후에는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투자·협력 등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만찬에서는 전통 한식당인 필경재에서 오고무 공연을 관람하는 등 한국의 문화예술도 경험할 예정이다.

비즈니스 대표단은 앞서 18일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로부터 북한동향에 대해 듣고 비무장지대(DMZ)와 판문점을 방문하는 등 한국의 분단 현실도 체험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