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16일 오전 8시부터 애플의 신형 아이패드 판매가 시작됐다.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카운트다운 세레머니를 개최하며 뉴 아이패드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손 사장은 “1초라도 빨리 여러분께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 아이패드는 선주문 예약 판매 매진 기록을 세우며 선전하고 있다. 새 제품은 기존 아이패드2와 비교할 때 디자인 차이가 거의 없다. 아이패드2와 차별화된 제품을 기다리던 이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도 있다. 일부에선 ‘스티브 잡스가 죽은 후 애플의 혁신이 끝났다’고 하는 비아냥거림도 흘러나온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뉴 아이패드’ 디자인은 기존 모델과 변함이 없지만 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이패드가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서 콘텐츠를 생산하고 창조해내는 장치로 진화됐다는 게 이신문의 평가다.

높이와 너비는 동일하나 두께가 0.6mm 늘었고 무게는 51g 무거워졌다. 실제 만져보면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기능이 확 달라졌다.

망막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기존 모델과 해상도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기존 제품보다 문자가 선명하게 표시돼 작은 글씨도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인터넷판 신문을 볼 때 아이패드2의 경우 작은 글씨들이 부서져 보이지만 ‘뉴 아이패드’는 화면 전체에 신문 1면을 띄어도 작은 기사까지 선명한 글자체로 읽을 수 있다. 한번에 모든 기사 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불필요한 작업이 줄어든다.

구글 맵 등의 항공사진을 보거나 카메라 촬영 혹은 동영상 재생 때 위력을 발휘한다. ‘뉴 아이패드’의 해상도는 2048 × 1536 픽셀(Pixel)로 기존 모델의 1024 × 768 픽셀의 4배다. 일반적인 하이비전 TV 해상도가 1920 × 1080 픽셀임을 감안하면 9.7 인치의 디스플레이로 고화질 TV 수준이다.

카메라 기능은 기존 모델보다 향상됐다. 화소수는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떨어지지만 효율적으로 빛을 캡처할 수 있어 밝은 이미지도 촬영할 수 있고 사진 촬영 각도도 넓어졌다.

신제품 발매에 맞춰 사진 편집 어플리케이션 ‘iPhoto’도 제공된다. 간단한 터치로 사진의 밝기와 채도 등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다. 사진 촬영과 편집이 빠르게 이뤄지고 메일이나 트위터 등에 올리거나 프린터로 인쇄도 할 수 있다. 기존 아이패드 모델로도 사용 가능하다. 어플리케이션 ‘iMovie’를 사용해 동영상 촬영과 편집도 간단히 할 수 있다.

메일이나 문서 작성 시 키보드 마이크 버튼을 누르면 음성 입력 모드로 전환되는 기능도 주목할 만하다. 구두점은 '점'과 '말'로 말해 입력할 수 있다. 그러나 iPhone 4S에서 사용하는 음성 어시스트 기능 "Siri"는 신형 아이패드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미국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무선전기 통신네트워크 전문업체)와 AT&T 모빌리티를 의식해 최초로 미국과 캐나다를 위한 LTE 기능을 지원한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 통신시장에선 아이폰 4S가 사용하던 HSPA+가 주류였지만 뉴 아이패드가 LTE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통신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뉴아이패드는 테더링 기능(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기를 인터넷 모뎀으로 활용해 다른 기기에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도 지원한다.

지금까지 PC와 태블릿은 별개의 상품이었으나 기능이 강화된 신형 iPad의 등장으로 보급형 노트북은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메일 전송이나 사진 촬영은 신형 아이패드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