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매물로…SK네트웍스에 인수 타진
가전제품 전문 유통회사인 전자랜드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하이마트 웅진코웨이에 이어 전자랜드도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오면서 유통업계 알짜매물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최근 매각을 위해 잠재적인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자랜드가 매각자문사를 통해 SK네트웍스 등과 비공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다른 잠재 인수 후보와도 비공식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의 1대주주는 48.3%의 지분을 가진 서울전자유통이다.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도 32.6%를 갖고 있다. 전자랜드는 서울전자유통과 홍 회장 지분을 함께 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전자제품 유통업계 4위권 회사로 2010년 기준 시장점유율 9.3%를 차지하고 있다. 업계 2, 3위권이 제조회사인 삼성과 LG계열사라는 점 때문에 인수 가치는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도 “매각이 확정되면 인수를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기간 내 M&A가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 1위 회사인 하이마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웅진코웨이 매각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웅진코웨이와 전자랜드는 사업 구조와 방식이 다르지만 인수 후보군이 겹쳐서다.

최근 영업 실적도 걸림돌이다. 전자랜드의 영업이익은 2007년 86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09년과 2010년 각각 42억원과 63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자랜드는 1963년 서울전자유통으로 시작, 2001년 7월 임대사업을 인적 분할해 현 상호를 갖게 됐다. 전국 106개 지점망이 있지만 대형 유통회사 중심으로 유통구조가 재편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 회장은 고려제강그룹 창업주인 홍종열 명예회장의 4남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