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4G(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망을 이용해 인터넷전화를 제공하는 VoLTE를 오는 10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 이 방식은 데이터 통화료만 내면 음성 통화를 할 수 있어 사실상 음성통화 공짜 시대를 열 것이란 예상이다.

LG유플러스는 8일 서울 광화문 세안프라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망을 통해 음성통화와 문자전송을 하는 VoLTE 기술을 시연했다. 최택진 LG유플러스 네트워크기술부문 상무는 “작년 말 품질 분석을 끝마치고 지난달부터 현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며 “기존 모바일 인터넷전화와는 차원이 다른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10월 중 VoLTE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내년부터 출시하는 모든 LTE폰, 태블릿PC 등에 VoLTE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날 VoLTE 요금제는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요금이 싸질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해 11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통신 요금이 비싼 것은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화 요금을 따로 받기 때문”이라며 “음성을 데이터화해 처리하면 요금을 더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론적으로 VoLTE 방식에선 음성통화 요금을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 데이터를 전송하듯 음성을 패킷으로 처리해 전송하기 때문이다. VoLTE가 시작되면 사실상 공짜 음성통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LG유플러스는 VoLTE 서비스 시기에 맞춰 요금제를 따로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통화 품질은 대폭 향상된다. 이날 LG유플러스는 기존 3G망에서의 음성 통화와 VoLTE를 비교해 시연했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기종의 단말기로 통화를 할 경우 VoLTE 방식이 월등하게 좋았다. 다만 음성을 데이터와 함께 처리하기 때문에 데이터가 폭증하면 음성통화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임찬호 LG유플러스 상무(모바일사업부장)는 “데이터가 순간적으로 몰려도 음성 통화 패킷을 최우선적으로 처리하도록 했다”며 “음성통화가 끊기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oLTE를 하게 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화 중에도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화 중에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고 게임하면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미국 버라이즌, 영국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KDDI 등 글로벌 통신사들은 내년에 VoLTE를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SK텔레콤, KT 등은 연말께 VoLTE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10월에 계획대로 서비스를 시작하면 세계 최초로 VoLTE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리 LTE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 상무는 “현재 전국 93% 지역에서 LTE 서비스가 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전국 읍·면·동 지역까지 아우르는 완벽한 전국망이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VoLTE

Voice over LTE.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망을 통한 음성 통화를 뜻한다. 지금까지 출시된 LTE폰은 데이터 통신을 할 때만 LTE망을 이용하고 일반 음성 통화는 기존 3G망으로 작동된다. VoLTE는 음성을 데이터 패킷으로 만들어 전송하기 때문에 3G 통신망보다 통화 품질이 더 낫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