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뛰어넘는 속도 구현…NFC 쿠폰으로 해외서 쇼핑 할인
이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2’에는 첨단 이동통신을 비롯해 NFC(근접무선통신), RCS(통합모바일커뮤니케이션) 등 다양한 통신서비스들이 선보였다. 산업 융·복합 시대에 걸맞게 첨단 모바일 기술을 채용한 흐름이 눈에 띄었다. MWC 2012에 소개된 올 한 해를 이끌어갈 주요 통신 이슈와 서비스가 무엇인지 정리했다.

◆LTE의 한계를 뛰어넘다

지난해 MWC 2011에서 LTE는 미래의 통신서비스로 소개되는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주요 글로벌 통신사, 장비업체,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LTE 관련 최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였다. 이들은 기존 LTE의 한계를 뛰어넘는 속도와 용량을 강조하며 기술 발전을 과시했다. 일부 업체들은 LTE에서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VoLTE(Voice over LTE)의 진화된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퀄컴은 소형 기지국의 네트워크 도달 범위를 확장, 이동 중에도 기존 LTE 기지국 대비 2.2배 더 많은 용량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LTE에서 인터넷전화를 하다가 3G망으로 전환해도 통화가 끊어지지 않고 연결되는 VoLTE 기술도 전시했다. 시스코는 LTE 대역폭을 확장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선보였고 스웨덴의 에릭슨, 일본의 NTT도코모는 LTE에서 멀티미디어 방송을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시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를 동시에 사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하이브리드네트워크(이종망 묶음 기술)를 전시장에서 시연했다. 이 기술은 서로 다른 통신망을 활용해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론적으로는 두 통신망의 속도를 합한 것만큼 빠른 속도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와이파이와 LTE 망을 묶을 경우 와이파이 속도와 4G LTE 속도를 더한 속도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데이터를 두 망으로 분산해 보내면서 그만큼 빨리 전송되는 것이다.

LTE 뛰어넘는 속도 구현…NFC 쿠폰으로 해외서 쇼핑 할인

◆신기술 커뮤니케이션, RCS

MWC 주최 측이자 세계 1000여개 이동통신, 휴대폰 제조업체 등으로 구성된 GSMA는 RCS의 글로벌 상용화를 MWC 2012에서 공식 발표했다. 전 세계 공통의 브랜드 JOYN도 공개했다. 스페인의 첫 상용화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한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상용화가 시작된다.

‘Rich Communication Suite’의 약자인 RCS는 일종의 모바일통합커뮤니케이션 서비스다. 음성 통화를 하다 재밌는 동영상이나 사진을 상대방에게 바로 전송해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주소록만 봐도 상대방이 통화 중인지, 전화를 꺼놨는지 켜놨는지, 회의 중인지 부재 중인지 알고 실시간 채팅을 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메신저에 음성통화, 파일전송 등을 추가해 확장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RCS가 장착된 폰을 쓰게 되면 따로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에서 RCS가 상용화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서비스가 정착되면 이론적으로는 단말기나 OS(운영체제), 통신사의 제약 없이 서로 번호만 알면 채팅하고 동영상을 공유하고 사진을 전송할 수 있다.


◆NFC로 해외에서 결제

KT와 NTT도코모는 전시장에서 NFC 로밍 서비스를 시연하고 4월부터 한·일 NFC 쿠폰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일단 일본을 방문하는 KT 가입자들에게 NFC 로밍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4월부터는 일본 공항 내 상점 및 도쿄 주요 쇼핑몰에서 NFC 쿠폰을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NFC 로밍 쿠폰 서비스를 통해 쇼핑몰 길안내 맵(Map)과 같은 다양한 쇼핑몰 정보를 한국어, 일본어로 동시에 받을 수 있다.

해외 업체 중에는 차이나모바일, 텔레포니카, 보다폰 등 주요 통신사 대부분이 NFC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NFC를 활용해 해외 결제를 추진하는 데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역시 한국 통신사들이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과 함께 꾸민 부스에서 NFC 결제를 시연했다. SK플래닛은 차이나모바일 등 해외 업체들과 NFC 로밍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NFC 기능이 포함된 유심(USIM)을 부스에서 공개했다. NFC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단말기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국가 통신 사업자들이 이에 관심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NFC 단말기나 리더기가 아직 많이 보급되지 않은 해외 시장에서 NFC 사업 성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