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애플 아이튠즈 잠재울까
구글플레이, 애플 아이튠즈 잠재울까
구글이 기존 안드로이드마켓에 구글뮤직과 이북스토어를 통합해 ‘구글플레이’라는 이름의 통합플랫폼을 개설했다. 콘텐츠 경쟁력을 높여 애플 아이튠즈, 아마존 킨들과 강력한 경쟁구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국내외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자들이나 콘텐츠 사업자들은 또 하나의 대형 장터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7일 안드로이드 기기용 애플리케이션을 사고 파는 안드로이드마켓에 음악 영화 전자책 등을 거래하는 구글뮤직과 이북스토어를 통합해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 플랫폼인 구글플레이에는 안드로이드마켓에 있던 앱·게임 45만개가 올려졌고, 음악 수백만곡, 영화 수천편, 전자책 400만권이 추가된다.

지금은 미국에서만 구글플레이 모든 채널을 이용할 수 있고 국가별로 서비스의 내용은 차이가 있다. 캐나다와 영국에서는 영화·전자책·앱, 호주에서는 전자책과 앱, 일본에서는 영화와 앱만 각각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하지만 구글플레이를 점차 전 세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글플레이의 강점은 게임·음악·영화·전자책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한곳에서 거래한다는 점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해 언제 어디서든 어떤 기기로든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콘텐츠를 구글 서버(클라우드)에 저장하기 때문에 기기를 선으로 연결해 동기화할 필요가 없다.

전자책의 경우 구입한 책을 클라우드에 저장하며 오프라인에서도 읽을 수 있다. 웹-폰-태블릿에서 이어 읽을 수도 있다. 다른 기기에서 펼쳐도 중간에 읽다가 놔둔 페이지가 뜬다. 음악은 구글뮤직 앱을 이용하면 오프라인에서도 들을 수 있다.전자책 유통에서는 일단 아마존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수년 전부터 전 세계 주요 도서관에 소장된 책을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에는 구글뮤직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주요 음반사들과도 협상을 벌여 일부 타결하기도 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구글플러스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구글플레이 이용자는 자신이 이용한 콘텐츠를 구글플러스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고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친구에게 보내줄 수도 있다.

구글은 전자책 외에도 ‘미끼상품’으로 쓸 만한 공짜 콘텐츠를 다수 확보했다. 구글플레이에서는 구매하기 전에 음악·전자책 샘플이나 영화 트레일러를 공짜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무료이며 뮤직라이브러리에는 2만곡까지 공짜로 저장할 수 있다. 공짜 앱이 많은 것은 안드로이드마켓 때와 다를 게 없다.

장애물도 있다. 각국에 이미 전자책·음악 등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사업자가 버티고 있는 데다 콘텐츠 비즈니스의 경우 해외로 진출할 때 현지 저작권자들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등 다른 서비스와 달리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