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미국과 세계를 움직인 자동차
◇자동차와 민주주의=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미국 자동차 문화론이다. 20세기 미국인의 자동차 생활을 대중문화, 자본주의, 민주주의와 관련해 역사적으로 살폈다. 저자는 “자동차에 대한 인식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유사 이데올로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한 국가의 중심적 가치를 반영한다”며 “자유를 ‘자율’과 ‘이동성’의 개념으로 파악해온 미국인에게 자동차는 곧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전의 위상을 잃은 미국 자동차 산업과 관련, “자동차 회사가 어떻게 되든지 자동차에 대한 미국인의 신앙에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자동차는 아메리칸 드림이면서, 갈수록 왜소해지고 있는 미국인의 마지막 피난처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 미국인이 다른 어떤 차량보다 시야가 높고 힘이 강력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좋아하는 이유도 들려준다.(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320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