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명품 한류'…K아트 세계화에 554억 투자
창작 뮤지컬 등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예술 전문 펀드가 조성된다. 창작 인력을 육성할 ‘한국 뮤지컬 아카데미’도 내년에 설립된다. 한류 콘텐츠 제작을 돕는 ‘대한민국 문화예술(K-Arts) 아카데미’, 예술가 조기 육성을 위한 ‘한국예술영재학교’ 설립도 추진된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화예술(K-Arts)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주제는 ‘K-Arts를 통한 한류의 명품화’. 지난달 내놓은 ‘전통문화의 창조적 발전 전략’에 이은 2단계 조치다. 다음달에는 ‘한류의 산업화’를 위한 정책도 내놓는다.

문화부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콘텐츠 육성,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스마트 문화예술(Smart Arts) 창조, 한류 지속화를 위한 문화예술 교류 등 4대 지원 전략과 10대 핵심 과제를 마련했다. 올해 544억원(모태펀드 출자금 120억원 포함)을 투자하고, 내년부터는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력해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표 문화 콘텐츠 육성을 위한 전문 펀드에 올해 120억원을 출자한다. 라이선스 공연에 편향된 국내 뮤지컬시장을 창작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서다. 우수 창작뮤지컬의 국내 재공연이나 해외 진출에도 30억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턴 ‘한국 뮤지컬 아카데미’를 세워 창작 인력 확보에 나선다.

‘아리랑’의 브랜드화를 위해 6월과 10월에 국내외에서 대규모 ‘아리랑페스티벌’을 열고,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오는 4월부터 방송 PD·작가, 콘텐츠 기획자 등에게 전통예술 교육을 제공하고, 한류 콘텐츠 제작을 돕는 ‘K-Arts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연내 ‘한국예술영재학교’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내년엔 발레 기초 꿈나무 육성을 위한 ‘발레 아카데미’도 운영할 방침이다. 39억원을 지원해 미디어아트 등 문화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첨단화도 추진한다.

24곳에 개설된 재외문화원을 2014년까지 36곳으로 늘리고, 60곳인 세종학당도 2016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해 문화교류에 힘을 싣는다. 한국어 보급을 위한 세종학당재단도 연내 설립한다.

문화부는 문학·미술·공연예술·클래식음악·전통예술·공예 등 분야별 추진 과제도 내놨다. 한국 문학(K-Literature)의 해외 진출을 위해 대표작가를 브랜드화하고, ‘번역가-출판사-에이전시’ 간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작가 중심의 쌍방향 문화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미술(K-Fine Arts) 분야에선 대표작가 및 중견작가의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한국 작가 소개 중심의 온라인 가상미술관을 ‘구글 아트프로젝트 2’와 연계해 한국 미술을 국제무대에 홍보하기로 했다.

공연예술(K-Performing Arts) 분야는 권역별 ‘공연예술 해외교류 지도’를 마련하고, 해외교류 성공사례 발굴과 전파를 통한 민간 해외교류를 지원한다. 클래식음악(K-Classic) 분야에서는 장기 해외연수 및 공연 투어 지원을 통해 우수 예술가를 집중 육성하고, 한국적 소재에 클래식을 접목한 공동제작을 확대키로 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이번 발표는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와 국제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며 “쌍방향 교류를 통해 한류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고 세계와 함께하는 문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