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난관 앞에선 잠시 멈춰라, 새 선택이 보인다
바쁜 일상에서 앞을 보고 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잠시 멈추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인다.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새로운 해법이 눈에 들어온다. 멈춤이란 쉽게 말해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 글에 즉각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한 번의 심호흡이 될 수 있고, 1분, 한 시간, 하루가 될 수도 있다. 행동과 반응 사이의 틈이 곧 멈춤이다. 보고 들은 것이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의지해 섣부른 결정을 내기보다 또 다른 선택의 기회를 주는 안전장치인 셈이다.

《당신, 잠시 멈춰도 괜찮아》(낸스 길마틴 지음, 비즈니스북스, 1만4000원)는 삶이 난관에 부닥쳤거나, 한 단계 도약하고 싶을 때 ‘멈춤’을 통해 해법을 찾는 자기관리서다. 멈춤의 효과를 단순히 휴식에 그치도록 하는 게 아니라 삶을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인도한다. 저자는 멈춤, 진지함, 겸손함의 3단계 효율성 공식과 12가지 멈춤 실천법을 제시한다.

멈춤은 소통을 부드럽게 하는 힘이다. 화내지 말고 진지해지는 것도 멈춤의 한 방법이다. 감정을 통제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그것은 천성이 아니라 노력으로 얻어진다.

겸손함이란 앎의 크기가 생각보다 크다는 점을 상대방에게 현명하게 알려주는 방법이다. 스스로 책임을 다한 뒤 자신이 이해받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잠시 멈추고 상대에게 바꿔말하기를 요청하는 것도 일종의 소통 능력이라고 말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