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이나 성매매 예방 위주였던 군인 대상 성교육이 올해는 피임교육 위주로 바뀔 전망이다. 피임이 더는 여성만의 영역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공동의 책임이 있다는 의식을 키워 인공 임신중절을 줄이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그동안 군대 내 성교육은 성병이나 성매매 예방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며 "그러나 올해부터는 인공임신중절 예방을 위한 피임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또 "군인 대상 피임교육은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한 것으로 여성의 영역으로 인식됐던 피임에 대해 남성도 책임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젊은 남성들이 집단생활을 하는 조직 특성상 피임교육이 자칫 희화화될 수도 있지만, 향후 가정을 꾸릴 남성들에게 계획 임신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인식시켜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대에서 이뤄질 피임교육은 피임의 중요성, 잘못된 피임 상식, 올바르고 안전한 피임법, 건강한 성·생식 관리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임교육을 맡는 간호장교 등에 대한 전문 교육도 국방부와 복지부가 공동으로 진행한다. 오는 6월에는 '군인 피임교육 매뉴얼'도 제작돼 일선에서 활용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피임교육이 자칫 출산을 저해하는 요소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인공임신중절 예방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며 "계획된 임신이 경제적인 측면,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및 보육 측면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함께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