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열풍, 과연 우릴 '스마트'하게 하는가?

요즘 우리 사회는 ‘스마트 열풍’으로 가득 차 있다. 스마트폰, 스마트TV는 물론이고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붙은 각종 전자기기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스마트라는 새로운 변화가 교육, 의료 등의 분야에 접목돼 우리가 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얼마 전 설에는 스마트폰이 교통상황을 시시각각으로 알려줘 우리의 귀경길을 좀 더 편하도록 도와주기도 했다. 이렇듯 스마트 열풍은 우리 사회 곳곳으로 파고들어 우리의 삶을 좀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열풍이 우리에게 이점만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라는 수식어가 우리에게 끼치는 악영향도 적지만은 않다.

첫째, 스마트 열풍은 우리를 ‘정보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 유저들은 스마트폰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서 스스로도 처리 못 할 엄청난 정보들을 얻고 있다. 그 정보들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방대한 양의 정보들을 ‘스마트’란 이름 아래 맹신하며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뉴스 어플을 다운받아 기사 제목들만 대충 훑어보고, 그 기사가 정말로 말하고 싶은 내면은 알지 못 한 채 ‘아,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구나’라고만 인식한 채 그저 피상적인 정보만 얻고 마는 것이다. 스마트폰 유저들은 이렇게만 하면 지식이 많아지고 똑똑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지만, 이는 정작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들을 계속해서 자신과 연결시킴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내면을 황폐화시키고 있다.

이를 두고 심리학자들은 ‘정보의 과부하’라고 부른다. ‘우리가 접하고 입수하는 정보가 많아질수록 정작 우리가 실제로 아는 것은 적어진다’는 역설을 내세우고 있다. 그들은 이를 정신질환과 연결시켜 설명하는데 우리가 정보를 많이 받아들일수록 그 정보들이 우리를 더 괴롭게 해서 결국 정신적으로 황폐화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보아서도,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입수하는 데 있어서 신중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둘째, 스마트 열풍은 나와 다른 사람의 관계를 소원하게 만들 수 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심심함이나 무료함을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해소하지 않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친구인 스마트폰으로 그 외로움을 달래려 한다. 그 예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확 바뀐 지하철의 풍경을 들 수 있다. 지하철을 한 번 타보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만을 응시한 채 누구는 뉴스를 보고, 누구는 게임을 한다. 심지어 친구와 연인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에서 각자의 스마트폰과 놀이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우리를 둘러싼 많은 인간 관계를 그저 2차적이고 사무적으로만 그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결국엔 인간소외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는 위험한 현상이다.

이렇듯 스마트 열풍은 우리 사회에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엄청난 해로움을 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스마트해지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그러한 발상 자체가 사람들을 ‘스마트’의 수렁에 집어넣고 있는지도 모른다. 스마트폰이라는 문명을 더 잘 다루기 위해서 우리는 좀 더 비판적인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이 주는 이점은 무궁무진하지만, 그 이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독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스마트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기계로 나를 스마트하게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나에 대해 ‘스마트’해지는 것이 더 먼저이지 않을까.

백세린 생글기자(용화여고 2년)seryn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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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의 쏠림현상, ‘밴드웨건 효과’는 아닌지…

“누가 좋아?” 한 학생이 교실로 뛰어 들어오며 말한다. “뭐가?” 의아하다는 듯이 되묻는 친구. “너 국사 인강 듣는다며! 나도 들으려고 하는데 누구한테 듣는 게 좋을까? 지금까지 한 세명 생각해봤는데 아직도 못 정했어.” “아, 나는 □□□선생님 인강 들어. 이 선생님이 학생 수 최다 보유자잖아.” “오케이! 결정했다!”

요즈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인터넷 강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고, 저렴하며, 소위 ‘스타 강사’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습을 하거나 보충수업을 듣기 위해 방학 중에 학교에 오는 학생들 사이에서도 ‘인강’ 이야기가 많이 오간다. 그 중 가장 큰 관심사는 주로 어떤 선생님이 가장 유명한지, 학생 수가 많은지이다. 심지어 어떤 학생들의 경우에는 자신이 직접 맛보기 강의를 들어 본 후, 자신에게 맞는 선생님을 선택하지 않고 무조건 ‘스타 강사’로 입소문 나 있거나 가장 많은 학생을 보유한 ‘1인자’의 강의를 신청해버리기도 한다. 그 결과 기존의 스타강사들은 계속해서 1인자, 2인자 행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인터넷 강의 쏠림현상은 네트워크 효과의 한 종류인 ‘밴드웨건 효과’의 한 예로 볼 수 있다. 밴드웨건 효과는 다른 사람들의 수요가 많아질수록 자신의 수요도 늘어나는 효과를 말한다. 이러한 효과를 보는 상품들은 수요자가 많아질수록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마치 인터넷 강의 스타강사가 소문을 탈수록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그 소문을 듣고 모이듯이 말이다. 이 경우 반드시 품질이 좋아서 그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수요가 늘어난다고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스타강사들이 정말 ‘노하우’가 있고, 강의를 잘해서 신청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 강의의 질과는 관계없이 그저 다른 학생들이 많이 들으니까 나도 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듣게 되는 학생들이 많다. 그래서 실제로 많은 선생님들의 강의가 여러 사이트에 소개되어 있고, 그 강의가 스타강사의 강의보다 더 유익할 수도 있지만, 기존의 1인자를 앞서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단순히 남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나도 이용하는 이러한 소비 행태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대다수의 주위 사람들이 A사의 스마트폰을 써서 나도 그 회사의 제품을 이용한다면, 기존의 활성화되어 있는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얻는 효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그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얻는 편익과 지불하는 비용을 철저히 분석한 후 다른 휴대폰을 구매했을 때의 그것과 비교해보지 않고, 그저 남이 쓴다는 이유만으로 구매한다면, 비용 대비 만족도가 그다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인터넷 강의도 마찬가지다. 다른 학생들에게 ‘1인자’인 선생님이 나에게도 ‘1인자’라는 법은 없다. 현장 강의보다 강제력이 약한 온라인 강의를 끝까지 완강하고, 최대한의 학습효과를 얻으려면, 남의 말만 듣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맛보기 강의를 듣고 자신에게 맞는 강의를 선택하는 적극적이고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

박성연 생글기자(서울 영파여고 2년) kittysy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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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 부추기는 고유가 시대

중동의 산유국들에 몰아친 민주화 혁명의 후폭풍으로 국제유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고유가 시대의 도래는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고유가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생산비와 유지비가 증가하였으며 각 가정에서도 난방비로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나 저소득층은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어 에너지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석유 의존도는 고소득층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1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의 가구당 연평균 석유 에너지 소비는 26.5%였으며 6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3.4%였다. 반면에 난방비 절약에 효과적인 열에너지 소비는 고소득층이 25.9%이고 저소득층이 3.4%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률도 등유가 6.7배 연탄이 2.2배 전력이 1.6배여서 에너지 소비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고유가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계층은 저소득층임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저소득층의 에너지 소비를 위한 정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작년 7월까지는 저소득층이 저렴하게 석유를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관련 제도가 없어졌고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제안되었던 에너지 복지법도 국회 통과를 못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저소득층은 국가로부터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추운 겨울에도 난방비 걱정으로 마음 놓고 보일러도 틀지 못하고 있다.

열에너지는 장기적으로 석유와 연탄보다 난방비를 아낄 수 있으며 환경적으로 오염이 적은 연료이다. 열에너지 보일러는 전기 에너지를 보일러를 통하여 열에너지로 전환시켜 난방을 하는 기계이다. 전력 값이 오르긴 했지만 석유 값 상승률에 비하면 더욱 경제적인 난방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열에너지의 보급을 높이는 방향으로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정부의 효과적인 에너지 복지 정책으로 값비싼 난방비 때문에 걱정하는 저소득층 이웃들이 사라지기를 바란다.

오민지 생글기자(부산 국제외고 3년) dhalswl9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