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줄기세포 주사 …무릎관절염·대퇴골두괴사 호전
환자의 복부에서 추출한 지방유래 줄기세포에 PRP(혈소판풍부혈장)를 혼합해 환부에 주사하면 고관절(엉덩이관절)에 생긴 무혈성대퇴골두괴사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 청담동 스템스재생클리닉 박재우 원장(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임상사례 연구논문을 미국의 SCI(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학술지인 ‘페인 피지션(pain physician)’ 1~2월호에 게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치료법은 환자의 복부와 엉덩이 등에서 지방을 뽑아낸 뒤 원심분리를 통해 줄기세포를 추출하고 각종 성장인자가 풍부한 PRP와 함께 환부에 주입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킨다.

이 과정에서 세포활성화를 위해 염화칼슘과 히알우론산을 첨가했다. 박 원장은 이 같은 치료 조성물을 34세와 39세 남성 두 명에게 네 차례에 걸쳐 매주 한 번 주사하고 대퇴골두를 자기공명영상촬영(MRI)로 관찰한 결과, 새로운 골두조직(뼈)의 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명은 16개월, 또 다른 한 명은 7개월 후에도 재생된 뼈가 유지됐다.

무혈성대퇴골두괴사증은 골반을 받치고 있는 대퇴골 머리가 혈액순환장애로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지 못하면서 푸석푸석해지거나 썩어 들어가는 병이다. 뼈가 죽게 되면 몸의 하중을 견딜 수 없어 미세구조에 골절이 생기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40~50대 연령층 가운데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훨씬 많이 발생한다. 확실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과도한 음주, 스테로이드의 남용, 사고로 인한 고관절 골절, 고관절 탈구 후유증, 유전 등이 발병요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남가주대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통증의학 및 노인의학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박재우 원장은 귀국 후 2009년 10월부터 미국에서 익힌 노하우로 이 같은 치료를 시도해왔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영국의 권위있는 임상증례학술지인 ‘저널 오브 메디컬케이스 리포트’에 각각 100여명의 국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와 40여명의 무괴혈성대퇴골두괴사증 환자를 이번 방법으로 치료한 결과를 게재했다. 무릎의 연골과 대퇴골두의 뼈조직이 환자의 90%에서 재생되는 효과를 확인한 것이다.

박 원장은 “자가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대퇴골두괴사 및 무릎관절염치료는 인공관절치환술처럼 수술의 부담감이 거의 없고 약물치료보다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