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영구차' 링컨 컨티넨탈…미국 대통령의 애마
작년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때 운구차로 쓰여진 차는 링컨 컨티넨탈 리무진이었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에드먼즈 인사이드 라인은 장례식 다음날 김 위원장의 시신을 싣은 영구차는 1976년식 ‘링컨 컨티넨탈 타운 자동차’라고 보도했다.

링컨은 포드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류된다. 오랫동안 캐딜락과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최고급 차로 명성을 떨쳤다. 링컨 차종 가운데 링컨 컨티넨탈 시리즈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전용차로 사용해 ‘미 대통령의 애마’로 유명해졌다.

포드에 따르면 미국의 제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는 링컨을 전용차로 사용한 첫 번째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1920년대 그는 7인승 링컨을 쇼퍼드리븐카(Chauffeur Driven Car·핸들은 운전사에게 맡기고 오너는 뒷자석에 앉는 차)로 타고 다녔다. 링컨 컨티넨탈은 1939년에 첫 선을 보였다. ‘1940년형 컨티넨탈’로 불렸다. 1942년에는 12기통 엔진을 단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이 추가됐다. 그후로 다양한 컨티넨탈 모델이 나왔다. 1950년대 인기를 끌었던 컨티넨탈 마크시리즈는 엘비스 프레슬리, 프랭크 시내트라 등 팝스타들도 즐겨 탔다.

링컨 중 가장 악명 높은 모델은 컨티넨탈 1961년형이 꼽힌다. 1963년 11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댈러스에서 시가 행진을 하던 도중 이 차를 타고 가다 암살 당했기 때문이다. 케네디가 탔던 모델은 4도어 컨티넨탈 74A 컨버터블을 개조한 차였다. 당시 가격은 20만달러였다.

포드는 1989년 제41대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식 때 링컨 컨티넨탈이 마지막 백악관 의전차로 쓰여졌다고 밝혔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