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리얼 옵션' 준비 못하면 끌려가는 인생 밖에 못산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끊임없이 선택을 반복하면서 성공 또는 실패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렇다고 선택할 수 있는 권리, 즉 ‘리얼 옵션(real option·선택권)’이 모두에게 저절로 주어지지는 않는다.

《리얼 옵션》의 저자인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 교수는 “리얼 옵션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면 선택의 여지도 없는 끌려가는 인생을 살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리얼 옵션은 원래 경영학 분야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하나의 대안을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의 대안에 대해 소규모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신 교수는 이 개념을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개인이 갖춰야 할 인생전략으로 확대, 적용했다. 유명인사 800명 중 리얼 옵션으로 목표를 성취한 121명의 성공스토리를 통해 꿈을 현실로 이루기 위한 방식에 대해 들려준다.

신 교수는 우선 ‘점증형 성장’과 ‘10% 투자’이론을 설명한다. 점증형 성장은 가속도가 붙는 성장을 뜻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스타벅스, 이베이 등 세계의 유수 기업들은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12년 만에 조 단위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점증형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그는 개인도 점증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복리상품처럼 작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큰 힘을 발휘한다는 것.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연구ㆍ개발(R&D)에 투자하는 것처럼 개인도 재산이나 시간을 10%씩 꾸준히 투자하면 선택의 순간에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한다.

신 교수는 루시 고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법원 지방판사, 김성오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대표,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사례를 들면서 이들이 작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대가가 됐다고 말한다.

신 교수는 리얼 옵션을 비전형, 위기형, 체험형, 취미형, 멘토형, 대리형 등 6가지 유형으로 나눠 각 유형별 성공요인을 설명한다. 예컨대 비전형은 자신의 비전이나 중장기 목표를 단계적으로 실현해 리얼 옵션을 준비한다. 스스로 자신의 비전을 검증하며 결국 유명 지휘자가 된 함신익을 사례로 들었다. 체험형은 다양한 체험과 시도가 리얼 옵션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신 교수는 “‘성공할 사람’은 미래에 자신이 선택할 리얼 옵션을 준비하고 즐긴다”며 “미래를 대비해 키운 잠재력이 저금통장과 같이 때가 되면 크고 작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