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金, 달러 자리를 뺏을 수 있을까
금(金)은 발견되자마자 인류와 역사를 같이했다. 고대 이집트는 황금을 바탕으로 문명의 꽃을 피웠고, 페르시아 제국과 로마 제국도 황금을 기반으로 거대한 제국을 유지했다.

중국 경제 칼럼니스트 루안총샤오는 《금의 전쟁》(평단, 1만8000원)에서 달러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금값을 억제하려는 시도들에 주목한다. 그는 “1970년대 10년 동안 미국 정부와 재무부, 중앙은행(Fed)은 황금을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주장한다. 제1차 세계대전과 월스트리트에서 시작된 대공황으로 금본위제가 폐지됐고,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태환 정지를 선언하면서 화폐로서의 지위를 상실했다는 것. 반면 달러화는 기축통화로서의 이점을 활용, 미국에 막대한 이득을 안겼다. 저자는 미국 유명 금융사학자 피터 번스타인의 말을 인용하며 “달러나 유로화가 세계적인 지불수단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황금은 다시 한 번 최후 중재자로서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