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 후 많은 남성팬이 생겼습니다. 리더십도 얻고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좋아졌죠.”

원조 아이돌 ‘신화’에서 유일하게 현역병으로 복무한 앤디 씨(32·사진)는 “군대 가기 전에는 팬의 대부분이 여성이었지만 제대 후 남성팬이 많이 생겼다”며 웃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 신사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2010년 입대해 지난해 10월 말 제대한 그는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 분대장 출신. 그는 “다양한 사람들을 이끌어야 하는 분대장을 하면서 리더십이 생겼다”며 “예전에는 한정된 사람들만 만나 사회생활을 잘 몰랐지만 이제는 인간관계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후임병들이 휴가를 나와 가장 먼저 찾는 선배가 바로 그다. 스케줄이 늦게 끝나도 꼭 챙기려고 노력한다.

그는 군대를 가기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지만 국제학교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4등급 판정을 받았다. 세 차례 도전 끝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 현역 판정을 받았다.

그는 군대에서는 남자들만의 우정도 생기고 철도 든다고 했다. 글쓰기에 서툰 그도 생애 최초로 부모님께 ‘마음의 편지’를 보내며 눈시울을 적셨다.

군생활에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혹한기 훈련. 35㎏짜리 군장을 메고 하루종일 행군했다. 그는 “정말 화장실이 가고 싶어 울기도 했다”며 “텐트를 치려고 망치질할 때마다 손이 깨지는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물티슈 하나로 얼굴을 닦고 진흙 묻은 내복을 번갈아 입어가며 버틴 것도 잊을 수 없다.

제대 후 가진 아시아 팬 미팅에서 나온 그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팀의 막내로 수줍고 내성적인 ‘샤이보이’에서 말도 많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다는 것. 오는 3월 초면 6명의 모든 신화 멤버가 병역 의무를 마친다. 그는 공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신화의 컴백 콘서트는 3월24일. 그는 “제대 후 다시 서는 무대여서 두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마지막 그날까지 신화의 멤버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 '1사 1병영'

‘1사 1병영’ 운동은 기업과 군부대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이색적인 자매결연 활동을 알려주시면 지면에 반영하겠습니다. 이 캠페인에 함께 하길 원하는 기업도 적극 환영합니다. 이번 캠페인은 독자 여러분이 주신 의견과 아이디어로 더욱 빛을 발할 것입니다. 많은 동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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