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LTE서 '유무선 결합 요금제' 슬그머니 없애


SKTLG유플러스, 가족결합 요금제 LTE서도 유지

KT가 4세대(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서 3G 때 내놓았던 유무선 가족 결합 할인 요금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큰 요금제인데다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비슷한 방식의 요금제를 LTE에서도 적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KT 관계자는 "LTE에선 유선과 무선 통신을 묶어 할인해주는 '뭉치면 올레'를 제외시켰다" 며 "통신 방식이 바뀌면 요금제도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3G 서비스에선 이 요금제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지난 5월 선보인 뭉치면 올레는 KT의 초고속 인터넷 또는 집전화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함께 쓰면 월 이용요금을 8000원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가족 구성원이 추가될 때마다 할인폭이 1000원씩 늘어난다.

예를 들어 두 명이 스마트폰에 새로 가입할 경우 8000원에 1000원이 추가돼 각자 월 9000원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3명이면 1000원이 또 추가돼 1인당 월 1만 원이 할인된다. 이렇게 해서 최대 5명까지 묶을 수 있어 스마트폰 이용료를 1인당 월 1만2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월 8000원만 할인받아도 갤럭시S2 스마트폰을 2년 약정, 4만4000원 요금제로 가입하는 고객은 할부 구입비에 해당하는 만큼을 줄일 수 있어 사실상 추가 부담 없이 구입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기존 결합상품이 총액으로 할인되거나 일정 비율로 할인되던 것과 달리 가족수가 많을수록 할인 혜택이 늘어난다. 때문에 이 요금제가 LTE에서 빠진 것을 두고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휴대폰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KT가 정작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요금제를 쏙 빼놓았다" 면서 "뭉치면 올레가 적용이 안된다면 굳이 KT에 가입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4인 가족 모두 LTE 스마트폰을 쓰고 KT 인터넷을 쓰면 월 통신비만 40만~50만 원이 나올텐데 그나마 있던 결합 요금제를 빼버리다니 소비자에게 너무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KT와 달리 SK텔레콤은 가족끼리 묶어 가입하면 스마트폰, 집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의 요금을 할인해주는 가족 결합상품 'TB끼리 온가족 무료'를 LTE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2회선을 묶어 가입하면 집전화 무료 200분(월정액 8000원)의 혜택을 주고, 3회선을 묶어 결합하면 2만 원 상당의 초고속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4회선을 합치면 집전화 무료 200분과 초고속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10월 선보였던 유무선 결합상품 '한방에 YO'를 LTE 스마트폰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이 회사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스마트폰까지 쓸 경우1인당 3000원에서 최대 1만5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고 총 4명까지 가족 구성원을 묶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폭이 큰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가계통신비 절감이 이통업계의 최대 화두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처사"라고 말했다.

한편 KT는 이날부터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본격적인 LTE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달 중 서울 전 지역에 LTE 망을 구축하고, 1분기에 서울·수도권, 광역시, 제주도 등 26개 시, 4월에는 전국 84개 시와 고속도로, KTX 구간 등에 LTE 망을 구축한단 계획이다.

타 이통사와 마찬가지로 3G에서 제공하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폐지하는 대신 음성을 거의 무제한급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월 6만2000원 요금제를 쓸 경우 음성 350분, 데이터 3기가바이트(GB), 문자 350건, KT 가입자간 3000분 무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월 10만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KT 가입자끼리 사실상 무제한인 1만 분 동안 무료로 통화할 수 있다.

안심 종량 요금도 도입한다. 가입자가 요금제에 따른 기본 제공량을 모두 소진하면 약 1.22GB까지 기존 3G 데이터 요금보다 60% 저렴한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이후 5GB까지 추가 요금 없이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기본 제공량이 다 떨어진 이후에는 데이터를 따로 충전해 사용하는 '안심차단 옵션'과 월정액 9000원에 웹서핑과 이메일을 사용하는 수준의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안심QoS옵션'도 지원한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