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 '빅3' 이우환·천경자·김종학…미술계 파워는 홍라희·박명자
홍라희(66)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올해 국내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뽑혔다. 국내 생존 작가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미술가는 이우환 씨였다.

미술월간지 ‘아트프라이스’와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공동으로 미술관과 화랑 등에서 화가, 미술 애호가, 관람객 573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 미술계를 움직이는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서 국내외 인기작가 위주로 전시회를 기획해온 홍 관장이 지난해 1위였던 박명자(68) 갤러리 현대 회장을 밀어내고 다시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홍 관장이 리움으로 복귀함에 따라 기획전 ‘코리아 랩소디전’ ‘조선 화원대전’을 열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응답자들은 평가했다. 박명자 갤러리 현대 회장과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이 2, 3위를 차지했고 표미선 한국화랑협회장이 4위,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5위, 이두식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이 6위에 올랐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7위), 오광수 한국문화예술위원장(8위), 차대영 한국미술협회장(9위),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10위), 미술평론가 최병식 경희대 교수(11위)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생존 작가 중 인지도가 높은 화가는 이우환 씨에 이어 천경자(2위) 김종학(3위) 김창열(4위) 박서보(5위) 김흥수 씨(6위) 순이었다. ‘설악산 화가’ 김종학 씨는 작년 13위에서 10단계나 뛰어올라 눈길을 끌었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는 서도호 씨(7위)를 비롯해 강익중(8위) 이용백(10위) 정연두(11위) 이불(12위) 강형구(19위) 양혜규(26위) 최우람 씨(27위)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끈 작가들의 순위도 크게 올랐다. 색채화가 이두식 씨(9위)와 이왈종(13위) 민경갑(15위) 배병우(16위) 서세옥 씨(17위) 등 원로 작가들이 여전히 20위권에 랭크됐다.

‘가장 인기 있는 미술관’으로는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이 꼽혔고 ‘가장 가보고 싶은 화랑’으로는 갤러리 현대, 가나아트갤러리, 국제갤러리가 1~3위에 올랐다. 서울옥션, K옥션, 아이옥션 등 국내 8개 경매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작가별 낙찰 총액 순위에서는 이우환이 73억원(총62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김환기(70억원), 이대원(26억원)가 2,3위를 기록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