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퀴즈 게임의 정답을 맞힐 때마다 화면 속 그릇에 쌀 10톨이 쌓인다. 이렇게 적립된 그림 속의 쌀은 실제 쌀로 바뀌어 전 세계 배고픈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엔씨소프트가 최근 게임도 즐기고 쌀도 기부하는 ‘프리라이스(Freerice)’ 한국어 버전을 출시했다. 게임개발자 존 그린이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을 위해 만든 게임을 엔씨소프트가 한글화해서 직접 서비스하는 것.
프리라이스(freerice.plaync.co.kr)는 주어진 문제의 답을 맞히는 게임이다. 정답을 고를 때마다 10톨의 쌀알이 적립돼 유엔세계식량계획에 기부된다. 20일 오후 3시까지 1612만7670톨이 모였다. 문제는 영어단어, 연산기초, 화학 등 15개 범주에서 출제된다. 영어단어 부문은 미국대학진학적성시험(SAT) 수준으로 제작돼 영어학습에도 유용하다. 게임으로 공부도 하고 기부도 할 수 있는 셈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연결돼 지인에게 기부 사실을 10톨 단위로 계속 알릴 수 있는 재미도 더해졌다.

낸시 로만 유엔세계식량계획 민간협력 총괄 국장은 “엔씨소프트가 프리라이스 한국어 버전을 만드는 데 귀중한 재원을 투자해준 것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게임은 엔씨소프트와 유엔세계식량계획의 두 번째 프로젝트다. 엔씨소프트는 2008년에도 유엔세계식량계획이 만든 게임 ‘푸드포스(Food Force)’ 한국어 버전을 선보인 바 있다.

NHN 한게임도 다음달 4일까지 자사가 서비스하고 있는 ‘테라’ ‘테트리스’ 등 15개 게임을 통해 아용자가 받은 해피빈(NHN의 기부형 사이버 머니) 1000만개가 모이면 어려운 이웃들에 1억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CJ E&M 넷마블도 최근 1인칭슈팅(FPS) 게임 ‘그라운드제로’ 2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하면서 상대방에게 공격을 당해 죽게 되는 횟수가 가장 많은 1000명에게 1회당 10원씩 적립해 이용자 이름으로 결식아동을 지원하는 ‘살신성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