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음악 콘텐츠 사업 뛰어드는 까닭은…
게임업체들은 음악 콘텐츠 사업에도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게임 주 연령층인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면서 가요, 팝 등의 노래를 듣고 싶어하는 기본적인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음악 서비스를 발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다.

◆넥슨 뮤직, 소셜 기능 강화

넥슨은 지난 10월 음악·영상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캔들미디어와 제휴를 맺고 게임 포털인 ‘넥슨 포털’에서 음악방송인 ‘넥슨 뮤직’ 서비스를 시작했다. 넥슨 뮤직은 이용자가 원하는 음악을 골라 방송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다른 이용자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방송 서비스다.

친구로 등록된 이용자에게 음악 메시지인 ‘뮤직 챗’을 전달할 수 있다. 아이디로 검색해 친구가 만든 방송 리스트를 들을 수도 있다. 방송 리스트에는 최대 100곡까지 담을 수 있다. 월 이용 금액은 990원이다. 정해진 방송 목록에 따라 실시간으로만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며 MP3 등의 포맷으로 음악을 내려받는 서비스는 지원하지 않는다.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넥슨 뮤직에서 친구를 맺은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음악 방송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 ‘온에어(ON AIR)’ 기능 등 방송을 듣고 있는 친구들의 사진과 감상평을 함께 볼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김주남 넥슨 포털본부 실장은 “2800만명의 넥슨 포털 이용자는 같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와 음악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며 “게임과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SNS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주엽 캔들미디어 이사는 “넥슨의 음악 서비스는 게임과 음악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소통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라고 덧붙였다.

넥슨 뮤직은 오는 31일 열리는 연말 가요축제 ‘2011 MBC 가요대제전’에 공식 스폰서로도 참여한다. 넥슨은 ‘넥슨 뮤직’ 서비스 페이지에서 ‘2011 MBC 가요대제전’을 인터넷으로 독점 생중계할 에정이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공동 프로모션을 펼친다. ‘올해 최고의 만능스타’ ‘2012년에 더 기대되는 스타’ 등을 뽑는 투표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MBC 가요대제전’ 입장권, 넥슨 캐시 등을 준다. 28일까지는 ‘넥슨 뮤직’ 한 달 이용권을 구매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추첨해 ‘MBC 가요대제전’ VIP 입장권을 준다.

엔씨소프트의 ‘24hz’, 앱으로 이용 가능

엔씨소프트는 게임 이용자를 위한 음악 서비스 ‘24hz’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다. 24hz는 24시간을 의미하는 ‘24’라는 숫자와 라디오 주파수 단위인 ‘hz’가 합친 단어로 라디오 방송과 같이 이미 선곡된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자신만의 선곡 리스트로 다양한 장르와 테마로 채널을 구성하면 라디오 방송과 같이 청취자들이 채널을 선택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8월에는 SNS 기능을 추가했다. ‘마이 소셜 24hz’ ‘소셜차트’ ‘마이차트’ 등 다양한 기능이 더해졌다. ‘마이 소셜 24hz’는 사용자들끼리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받을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다. ‘소셜차트’에서는 사용자들의 인기 음악을 확인할 수 있고 ‘마이차트’를 통해서는 이용자가 즐겨 듣는 음악의 순위 공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24hz 뮤직’도 지난 6월 출시됐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최신 음악은 물론 스타와 전문가들이 직접 선곡한 리스트를 제공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