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운동은 햇빛 넉넉한 오후에…찌개·국물 간할때 소금 피해야
뇌졸중의 발생빈도가 9월부터 서서히 올라가 겨울철에는 여름철보다 1.7~2배 높다.장마와 무더위로 인해 운동을 피하다가 청명한 가을을 맞아 큰 맘 먹고 새벽운동에 나가면 주야간 일교차가 심해져 쌀쌀한 외부기온에 혈관이 수축되고 뇌졸중 위험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에 새벽운동을 할 때는 체온의 손실이 적도록 보온에 유의해야 한다. 새벽 등산은 물론이고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얇은 옷만 입고 아파트의 베란다 또는 집밖의 싸늘한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새벽 찬 공기와 담배가 혈관수축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운동은 오후에 하세요

운동은 새벽보다 햇빛이 넉넉한 오후 시간에 하는 게 좋다. 햇빛은 비타민D 생성, 우울증 개선, 숙면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압을 낮추며 혈액순환에도 이롭다.

운동은 적당한 속도로 걷는 게 좋고 한 번에 30분 정도, 1주일에 3~4회가 적당하다. 운동 후 사우나나 고온욕을 오래하면 지나친 혈관 확장과 탈수로 위험하니 피하는 게 좋다.

○국물과 찌개를 적게 드세요

겨울철에는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란 말로 시작되는 식품광고가 자주 등장한다. 뇌졸중 환자에게 고혈압 등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소금이다. 세계보건기구가 권장하는 하루 소금 섭취량은 5g 이하지만 실제 이를 지키는 환자는 그리 많지 않다.

찌개와 국물에 소금을 넣어 간을 하는 요리방식을 피하고 식사할 때 소금이나 젓갈 다대기 등을 넣지 말아야 한다. 한국인의 소금섭취는 평균 하루 15g 정도다. 라면 한 그릇에 5g의 소금이 함유돼 있으니 라면으로 한 끼를 때웠다면 다른 끼니는 간을 하지 않고 식사해야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에 맞출 수 있다.

○메모를 습관화하세요

스마트폰 등 디지털 문화가 발달할수록 기억을 담당하는 뇌를 사용하는 일이 적어진다. 예전에는 많이 사용하는 번호를 대부분 외웠지만 요즘은 수신할 사람의 이름 한두 자나 압축키를 치면 전화를 걸 수 있기 때문에 갈수록 기억하는 일이 적어진다. 메모지를 가지고 다니며 들으면서 기록하고 이것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되뇌이면 세 번 이상 뇌를 자극하게 된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세요

나이 든 쥐와 젊은 쥐를 같이 살게 했더니 나이 든 쥐의 뇌 무게가 늘었다는 연구가 있다. 나이 들수록 뇌는 기존의 것만 사용하려 한다.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것은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뇌를 자극하는 방법이 된다. TV를 끄고 청각을 자극하는 라디오에 집중하는 것, 양손을 교대로 사용해 좌우 신체균형을 맞추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이규용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