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로컴의 계열사인 스마젠(대표 조중기)은 강칠용 박사팀이 개발해 온 에이즈 백신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17일 새벽(현지시간으로 12월 16일 오후)에 미국 FDA IND 신청이 ‘임상시험 승인’ 의견을 받았다고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미국 FDA의 임상시험 승인에 따라 스마젠은 준비했던 임상 1상 시험에 바로 착수 할 예정이다. 임상 1상 시험은 미국 PPD 디벨롭먼트, LP사의 주관으로 미국 내 임상시험 시설에서 HIV에 감염된 환자를 대상으로 스마젠 에이즈백신의 안전성을 점검하게 된다.

스마젠의 에이즈 백신 ‘SAV001’은 UWO(The University of Western Ontario) 대학의 강칠용 박사팀이 개발한 사백신이다. 유전자 조작을 거친 에이즈 바이러스를 대량으로 배양한 이후, 화학적인 방법과 방사선 조사를 통해 죽인 바이러스 그 자체(사백신, killed whole virus vaccine)를 백신으로 활용하는 것으로서 에이즈백신 분야에 있어서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기술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미 미국, 한국 등 세계 70개국의 특허를 받았다.

백신 개발자인 강칠용 박사는 "오랫동안의 노력이 결실의 보게 되어 기쁘다"며 "사백신 기술을 이용한 에이즈백신으로는 첫 임상시험으로서, 에이즈 치료 및 예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게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이즈바이러스는 1983년 발견된 이후 현재 전 세계에 약 4000만 명 정도의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매년 300만명이 에이즈로 인해 사망하고 270만명이 신규로 감염되고 있다. 그동안 전세계 수많은 제약회사와 과학자들이 에이즈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을 시도했으나 아직까지 에이즈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제만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을 뿐, 에이즈 예방 백신은 개발되지 못한 상태이다.

2010년 사이언스(Science)지에 실린 관련 두 편의 논문은 자연적으로 생성된 에이즈바이러스의 구조가 에이즈에 대한 면역력을 가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따라서 회사측은 사백신 전략에 기초해 강칠용 박사가 개발한 스마젠 백신의 성공 가능성이 과거 그 어느 백신후보 보다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더모니터에 따르면 2009년 에이즈 치료제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121억달러에 달하며 2017년에는 15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스마젠의 에이즈백신은 개발자인 강칠용 박사가 1987년부터 착수한 에이즈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의 결과를 바탕으로 그 동안 개발이 진행돼 왔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