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와 경쟁하기 위해 7.85인치 화면의 아이패드를 개발 중이라고 대만의 IT전문지 '디지타임즈'가 16일 보도했다.

디지타임즈는 이날 복수의 공급 체인들을 인용해 "애플이 7인치 크기의 킨들 파이어 및 대화면의 스마트폰들과 경쟁하기 위해 7.85인치 사이즈의 아이패드를 내년 2분기 말부터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제품의 패널을 LG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AU옵트로닉스로부터 추가 구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애플이 아이패드3와는 별도로 보급형 미니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됐다. 199달러의 저가정책을 앞세워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는 킨들파이어와 맞붙기 위해 200달러 대까지 가격을 낮춘 제품을 선보인다는 것.
아마존에 따르면 킨들 파이어는 지난 3주간 1주일에 100만대 이상씩 팔리며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킨들 파이어가 아이패드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을 최초로 60% 아래로 떨어지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 HTC 등 제조사들은 4.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흐름을 '대화면'으로 주도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갤럭시 노트 스마트폰의 경우 태블릿에 가까운 5.3인치 화면을 탑재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경쟁사들의 7인치대 태블릿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좋은 태블릿 앱을 제공하기에는 사이즈가 충분하지 않다"며 "전화로 쓰기에는 너무 크고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선보이게 될 7.85인치의 제품이 아이패드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단말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