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마이피플, 라인, 틱톡 등 모바일 메신저 '4인방'의 속도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PC버전, 무료 인터넷 전화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경쟁을 벌였지만 이제 메시징 서비스의 기본으로 꼽히는 '속도'에 몰입하는 양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가입자 수 1400만명을 넘어선 마이피플의 메시징 전송 속도를 3배 이상 빠른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다음은 "패킷 크기를 기존보다 10배 이상 압축해 3G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 메시지 전송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졌다"며 "이미지 전송 시에는 예전 버전보다 3~10배 가량 향상된 속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보다 2배 이상 속도를 높이는 2차 개선 작업을 연내 진행해 가장 빠른 속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내가 제일 빨라" 모바일메신저 4인방 이제 스피드 경쟁
이달 들어 사용자 30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도 이른바 '겁나 빠른 황소 프로젝트'를 지난달 중순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면서 메시지 전송 속도를 최소 5배에서 최대 20배 빠르게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용자가 더욱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메시징 서비스의 기본인 속도 개선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5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네이버재팬의 '라인'도 출시 당시부터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앱을 구성했다.

베타 서비스 3개월여만에 누적 다운로드 8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틱톡은 출시 당시부터 속도로 사용자의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복수의 메신저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도 완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처럼 서비스 안정성에 업체와 사용자들이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각사가 주장하는 3배, 20배 등의 수치는 3G, 와이파이, 지역별 사용자 밀집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