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S 공식 출시…올해도 밤샘 줄서기 진풍경
새벽에도 비가 오는 아침에도 아이폰4S를 사기 위한 줄서기는 계속됐다.

11일 SK텔레콤KT가 국내에서 동시에 아이폰4S를 출시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어김없이 '아이웨이트'(아이폰을 사기 위해 밤세워 줄을 서는 것)가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추첨을 통해 선발된 고객 100명에게 이날 0시를 기해 아이폰4S를 국내서 가장 먼저 개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선발된 100명은 전날 밤 10시부터 SK텔레콤 본사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으로 몰려들어 들뜬 마음으로 아이폰4S를 손에 넣을 순간을 기다렸다.

SK텔레콤은 이들을 위해 힙합가수 타이거JK와 윤미래를 초청, 축하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힘든 밤샘 줄서기 관행에서 벗어나 공연을 즐기며 아이폰4S를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개통 카운트다운 행사에는 인기 배우 원빈, 신민아도 참여했다.

SK텔레콤은 이날 참석한 고객 중 가장 먼저 인터넷으로 SK텔레콤 아이폰4S에 사전 가입한 1호 및 2호 고객에게 1년간 올인원 5만4000원 요금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했다.

1호 가입자 이재광(31세, 경기 군포시 당동)씨는 "아이폰4S를 1년 가까이 학수고대해왔고, 국내 출시 소식이 들리자 마자 망설임 없이 SK텔레콤의 아이폰4S를 선택했다"면서 "국내 첫 가입자가 돼 기분이 좋다,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아침 8시부터 아이폰4S 공식 개통 행사를 진행했다. 비가 오는 아침이었지만 행사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부터 50여명의 사람들이 광화문 사옥 1층에 위치한 올레스퀘어 앞으로 모여들었다.

KT에서 아이폰4S를 1호 개통한 김명기(22세, 금천구 시흥동)씨는 "새벽 6시부터 줄을 서 첫 개통자가 돼 너무 기쁘다"며 "아이패드, 맥북 등을 써왔는데 이번 아이폰4S의 기능도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 달 전 SK텔레콤을 통해 HTC의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인 '레이더4G'를 구입했지만, 서울 지역에서조차 제대로 터지지 않아 아이폰4S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이날 아이폰3GS, 아이폰4, 아이폰4S의 1호 개통자를 나란히 초청해 '아이폰의 역사'를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폰GS의 경우 연예인 1호 개통자인 방송인 손정민씨가 참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