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폐암ㆍ대장암 치료에 효과적"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홍삼 속 사포닌 물질 중 하나가 폐암,대장암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중부대 산학협력단 소속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홍삼 속에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성분인 사포닌이 대량 함유돼 있고,특히 사포닌의 일종인 진세노사이드 Rg3라는 물질이 폐암과 대장암 치료에 뚜렷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중부대 산학협력단 산하 인삼 · 약초바이오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과학논문색인(SCI)급 학회지인 '환경독성학회지'와 한국식품과학회(Food Science and Biotechnology)에 각각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

인삼 · 약초바이오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 소속 강신정 교수팀(단장 겸 중부대 한방제약과학과 교수 · 사진)은 충북대 실험동물연구센터에 의뢰한 전임상실험 결과를 토대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의과대학 김성우 박사팀과 함께 흑삼 제조과정에서 RGP나노리포좀 발효기술을 융합했다.

그 결과 홍삼이 함유한 진세노사이드 Rb 및 Rg 성분이 항암효과가 강한 Rg3와 Rh2 성분으로 전환되는 사실이 발견됐다.

실제 폐암 세포주를 이식한 쥐의 경우 진세노사이드 Rg3강화 발효 홍삼 제조물(Rg3-RGP)을 28일 동안 하루 한 차례 투여한 뒤 쥐의 암세포 덩어리를 잘라내 크기를 측정해 본 결과 Rg3-RGP(100㎎/㎏) 투여구에서 표준항암제인 독소루비신(Doxorubicin)을 뛰어넘는 효과가 나타났다.

강 교수는 "항폐암 효과를 측정한 결과 시험물질 투여 10일 후에 Rg3-RGP(100㎎/㎏)는 폐암 종양 크기를 30~31%로 저하시켰다"며 "이는 폐암치료제인 독소루비신(2㎎/㎏) 투여구가 27~29% 저하시킨 결과와 비교했을 때 우위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서는 특히 독소루비신을 복용한 쥐는 심장 골수 위장관과 생식기 세포를 위축시키거나 파괴하는 부작용이 나타났으나,Rg3-RGP의 경우 부작용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 특허출원된 상태이며 올해 지역연고육성사업(RIS)의 지원으로 중국 산동중의약대 병원 연구팀에 의뢰해 폐암환자 60명에 대한 임상시험(인체시험)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중간 보고를 받은 상태다. 이 같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인삼 · 약초바이오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은 자체 공장에서 Rg3 성분을 강화한 건강보조 식품 '카메톤'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이번달 내에 제품이 생산되면 충남테크노파크와 공동으로 전국 폐암,대장암 환자 200~300여명에게 무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금산=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