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게임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초기엔 온라인 대작 게임에 비해 뒤쳐지는 그래픽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제한된 플랫폼 등 약점이 부각됐다. 하지만 최근엔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소재를 앞세운 신작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대형 온라인게임업체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기존 인기 게임을 소셜게임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웹에 국한됐던 소셜게임이 모바일용으로 속속 출시되면서 소셜게임의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모바일로 영토 확장

SK컴즈 등 소셜게임 강화…모바일 영토 전쟁 시작됐다
최근 모바일 소셜게임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JCE다. 최근 모바일 소셜게임 ‘룰 더 스카이’를 선보이며 빠른 시간에 모바일 소셜게임의 강자로 자리잡았다. 룰 더 스카이의 하루 이용자는 20만명 수준으로 북미 앱스토어 어드벤처 부분 1위에 올랐고 7월에는 국내 안드로이드 마켓 월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웹 기반 소셜게임 플랫폼 싸이월드 앱스토어를 가장 먼저 구축한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도 모바일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모바일 웹과 싸이앱스라는 안드로이드 기반 소셜게임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한 SK컴즈는 매년 진행하는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에서 모바일 앱 개발사에 추가 지원을 해주기로 하는 등 모바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SK컴즈 관계자는 “싸이월드 앱스토어에서 축적된 회원 기반을 그대로 모바일로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모바일 소셜게임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카카오톡과 제휴를 맺고 소셜게임 분야 강화에 나선 KTH도 ‘헬로씨푸드’ 등을 선보이며 모바일 소셜게임 강화에 나섰다. 모바일 게임의 강자인 컴투스와 게임빌 등도 ‘타이니팜’ ‘촉앤톡’ 등 다양한 모바일 소셜게임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대작으로 소재 다변화

SK컴즈 등 소셜게임 강화…모바일 영토 전쟁 시작됐다
소셜게임의 플랫폼이 다변화되면서 초기 육성이나 건설 같은 것에 국한됐던 소재들도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과 콘솔게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1인칭 슈팅게임(FPS)과 역할수행게임(RPG)이 속속 소셜게임으로 나오고 있다. 웹에서 고품질의 그래픽을 처리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까지 무거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가능했던 그래픽이 소셜게임에서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크레이지피쉬의 위버스트라이크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3D FPS를 싸이월드 앱스토어에 구현했다. 위버스트라이크는 페이스북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3D FPS게임으로 대용량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웹페이지에서 간단한 클릭으로 실행이 가능하다.

넥슨의 인기 온라인 게임 메이플스토리 역시 소셜게임 버전으로 새로 나온 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월간 이용자가 300만명을 넘어설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페이스북용 메이플스토리는 원작의 스토리에 소셜게임의 특성을 접목해 인기가 높다.

또 Xbox360의 인기게임 콜오브듀티의 최신작 ‘콜오브듀티:모던워페어3’에서는 SNS 연동 기능을 강화해 페이스북이나 아이폰 등에서 자신의 게임 정보를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온라인 게임업체도 진출

소셜게임이 이처럼 빠르게 진화하면서 온라인 게임업계도 이 분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소셜게임업체 인수를 지속하고 있는 넥슨은 물론 엔씨소프트, NHN 등 메이저 게임업체들도 저마다 소셜게임에 투자하고 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 EA도 ‘식물 대 좀비’ 게임 등으로 유명한 소셜게임업체 팝캠을 인수하며 소셜게임 사업 부문을 강화했다.

소셜게임 업체 관계자는 “소셜게임은 온라인 게임 이상으로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