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의 닌텐도, 30년 만에 적자
일본 대표 게임업체인 닌텐도는 28일 올 회계연도(2011년 4월~2012년 3월)에 200억엔(30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올초 예상은 200억엔가량의 흑자였다. 1981년 연결 실적을 공개한 이후 닌텐도가 적자를 내는 것은 처음이다.

매출도 당초 예상보다 1100억엔(1조6500억원) 적은 7900억엔(11조85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작년(1조143억엔)보다 22%가량 줄었고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던 2008년(1조8386억엔)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신제품 판매 부진의 영향이 컸다. 스마트폰의 무료 게임이 확산되면서 휴대용 게임기인 '닌텐도 DS' 시리즈의 인기가 급락했다. 엔고도 발목을 잡았다. 엔 · 달러 환율이 80엔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