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sure&] 물에 강한 '버그하우스'…땀 많이 흘려도 축축함이 없다
고어텍스 재킷은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벌쯤 갖고 싶어하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다. 처음으로 고어텍스 소재를 갖고 재킷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곳은 어디일까. 바로 영국을 대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버그하우스다.

‘가능성의 영역을 넓힌다’는 슬로건을 내건 버그하우스란 브랜드명은 산장(Mountain Center)을 뜻하는 독일어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1966년 영국의 산악인 피터 로키와 고든 데이비슨이 만든 버그하우스는 1977년에 첫 고어텍스 재킷을 생산, 유럽 지역에 선보였다. 그 뒤에도 세계 최초로 내부에 프레임을 단 가방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2006년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혁신 기업상’을 받았고 이듬해엔 영국의 명품브랜드 인증제도인 ‘슈퍼 브랜드’에도 선정됐다.

국내에선 유통업체 한국펜트랜드가 2005년에 처음 들여왔으나 2007년 12월부터는 이랜드가 판권 계약을 맺고 판매하고 있다.

창의적인 제품 개발에 공을 들여온 버그하우스는 최근 물에 강한 구스다운 재킷 ‘엠 포빅 다운’으로 또 다른 혁신에 도전하고 있다.

이 제품은 버그하우스가 개발한 충전재(하이드로포빅 다운)로 만든 제품으로, 원단에 발수(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 성질) 가공처리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충전재에 발수 가공처리를 했다. 거위털로 만든 구스다운 제품의 특성상 원단(옷 겉면)에만 발수 처리를 했을 경우 충전재(거위털)에 들어간 땀, 물 등이 제대로 마르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이 제품은 거위털 자체에 발수 처리를 했기 때문에 일반 다운재킷보다 수분 흡수량이 50% 이상 낮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랜 시간 산행을 할 때 땀을 많이 흘리더라도 재킷이 눅눅해지지 않게 해주는 것이다. 겨울철에 옷을 많이 껴입기 때문에 더 많은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거위털뿐 아니라 습기에 쉽게 노출되는 후드, 어깨, 소매, 몸통 끝단도 발수 기능을 갖고 있는 보온재(프리마로프트)로 만들었다. 거위털, 오리털의 대안으로 꼽히는 최첨단 소재인 프리마로프트는 원단 자체가 아주 얇아 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아주고 건조 속도도 빠르다.

충전재인 거위털의 경우 솜털 90%, 깃털 10%의 비율로 만들어 타 제품보다 더 가볍고 풍성한 볼륨감을 느끼게 해준다. 초경량 고밀도 퍼텍스 원단으로 재킷의 겉면을 만들어 거위털이 밖으로 삐져나오는 걸 막아준다.

겨울철 제품이기 때문에 후드에 챙을 달아 햇빛, 바람, 눈 등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할 수 있게 했다. 소매 끝도 찬 공기가 들어올 수 없도록 밴드 처리를 했다. 비슷한 두 가지 색상의 톤온톤 배색으로 패션 감각도 뽐낼 수 있다. 남성용은 그레이와 블루, 여성용은 옐로와 퍼플 등 각각 두 가지 색상으로 나왔다. 가격은 39만원.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